고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후원자이며 부산 창신섬유와 충북 충주 시그너스 골프장의 회삿돈 305억원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09년 4월 구속 기소된 강금원 회장이 10일 징역 2년6월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뒤 그해 12월 10일 법정을 나서고 있다.






권양숙 여사가 3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빈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이자 최측근이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9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0세.

전북 부안 출신인 고인은 전주공고,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서울에서 설립한 창신섬유를 1980년 부산으로 옮겨 자수성가했다.

고인은 노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지지의사를 밝히며 인연을 맺은 뒤 평생을 후원자이자 동반자로 지냈다.

1998년 노 전 대통령이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노 후보의 계좌로 후원금을 보냈고 2000년 총선 때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 노 전 대통령을 찾아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여러차례 사법처리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03년 불법대선자금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등을 받았다가 2005년 5월 석탄일 특별사면을 받았다. 2006년에는 불법대선자금 보관과 법인세 포탈 혐의로 구속됐다가 8.15 특별사면 대상이 됐다.

2009년 4월에는 회삿돈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가 지병인 뇌종양으로 병보석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인 5월26일 석방됐다.

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서갑원 전 의원,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노무현정부 인사를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안희정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과 강 회장은 나의 가슴을 뛰게 했고 두 분이 계시기에 어떤 좌절 속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한 분은 정치인으로, 다른 한 분은 기업가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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