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3·SK텔레콤)이 런던올림픽 마지막 출전 종목인 자유형 1,500m에서 4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4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50초61의 기록으로 4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기록은 지난 2월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다가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에 참가해 세운 한국기록 14분47초38이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딴 박태환은 이로써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두 개의 은메달을 수확한 채 이번 대회를 모두 마쳤다.

세계기록 보유자 쑨양(중국)은 14분31초02를 기록, 새로운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기록(14분34초14)을 3초12나 줄이는 괴력을 보여줬다.

쑨양은 2관왕과 함께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의 대니얼 코왈스키(호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모두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쑨양은 또 올림픽 남자 자유형에서 400m와 1,500m를 동시에 제패한 8번째 선수가 됐다.

전날 예선에서 14분56초89의 기록으로 전체 6위를 차지한 박태환은 결승 7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박태환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1,500m 결승 출발대 위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선 1위로 결승 4번 레인을 배정받은 쑨양이 출발 신호 전 먼저 물에 뛰어들어 경기장에 탄성이 쏟아졌다.

하지만 운영진의 실수가 있었던 듯 쑨양은 물에서 나와 출발대 위로 다시 올랐다.

박태환은 첫 50m 구간을 1위로 돌았지만 이후 쑨양의 뒤를 쫓게 됐다.

쑨양은 50m 이후 구간부터는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초반 박태환의 페이스는 좋았지만 점점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줄곧 3위를 달리던 라이언 코크런(캐나다)에게 750m 구간에서 따라 잡혔다.

그러더니 1,000m 구간을 찍을 때에는 4위로 쫓아오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에게도 역전을 허용했다.

그 사이 쑨양은 무서운 스피드로 치고 나가며 경쟁자들과의 간격을 벌려나갔다.

결국 박태환은 쑨양보다 19초59, 동메달을 딴 멜룰리보다는 10초30이 뒤진채 네 번째로 터치패드를 두드렸다. 전날 예선 기록을 줄인 데 만족해야 했다.

은메달은 코크런(14분39초63)이 가져갔다.

이번 대회를 끝낸 박태환은 7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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