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의행<시인·제천 한송초중교감>

금세기에 우리나라는 세계의 주목을 받는 나라가 됐다.

통계상 한국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잿더미가 되었음에도 단기간내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룩했고, 국민총생산과 대외교역에 있어서도 10대 경제대국에 오르게 됐다. 또 군사력과 자동차 건축, 조선 전자부분에서도 윗자리를 차지한다. 인터넷보급률, 문맹률에 있어서도 영순위이며, 정보화시대에도 빛나는 한글을 창제한 나라이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림픽을 치뤘고, 월드컵에 세계육상대회, 그리고 내년에는 충주에서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준비되고 있는 나라다. 문화계에서도 K-팝이 세계를 정복하고 있어, 세계인의 가슴속에 한국이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화려한 영광과 기록을 갖고 있음에도 부끄러운 점이 있다.

청소년 자살률이 높고, 사교육비가 많이 들고, 지나친 경쟁주의와 안전사고가 많다는 것, 그리고 어른들의 술 소비량과 암사망자 및 교통사고, 흡연인구, 이혼률 OECD국가중 부패율 1위, 국가행복순위와 국민의 삶의 질 순위는 하위권이다. 조금 잘산다고 못사는 나라에 가서 사람 업신여기고 불쾌하게 하여 아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은 국적이다.

올바른 매너와 한국인 다운 품성과 친절하고 겸손한 문화의식이 절실하다.

유치원에서도 배웠던 아주 쉬운 따뜻한 품성과 배려 그리고 철저한 규칙과 책임감이었다.

가령 고교대입진학률이 83%라는 통계가 있는 데도 대졸자의 지성과 품성은 별로 향상된 게 없고, 학력도 고3수준을 쉬게 넘지 못한다는 한계라는 게 서글프다. 그러니 대졸자 반이 취업이 안되고 백수로 늙어간다는 비난을 받기에 대학들은 반성해야 한다. 일부 대학들은 졸업논문도 없이 석사학위를 팔아먹어 품격을 떨어뜨리는 대학도 있다.

참으로 우리가 가진 것이 자원도 아니요, 내세울 건 인재육성 뿐인데 아렇게 소홀하게 키워서 국제경쟁에서 어떻게 이긴단 말인가

거품은 빼고 철저하게 실력우선으로, 전문가 우선으로 나가야 한다. 개선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우리사회는 그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요직에 정치꾼이 개입해, 본질을 약화시키고, 이상한 풍토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어, 경계해야 할 것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교과서를 마음대로 바꾸려 하고, 민족정기를 가로막는 은근한 친일세력이 나대는가 하면, 개념없이 국기경례를 거부하거나 북한을 추종하는 생각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제 우리 스스로 올바른 마음과 행동으로 사회공동선을 위하여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미덕을 보여야 한다. 우리가 겉으로 화려하게 성장한 그 이면에는 어두는 그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 불명예를 씻어내는 일, 사랑과 관심을 나누는 일에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경청의 미덕과 참고 인내하는 마음을 길러나가야 한다.

그러나 아름답고 의로운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부정과 위법과 특권은 철저히 사라져야한다.

위정자들은 이점을 칼같이 지켜주길 바란다.

지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생명은 몹시 위태롭다. 방학이라 더욱 위험에 노출돼 있다. 우리의 안전상태는 어떤가 결손아이들, 다문화 아이들, 가정부재, 학력미흡 그리고 소외받는 아이들은 어떻게 사는지 돌봐야한다. 이들은 범죄의 유혹에 빠지기 쉽고 정상적인 사회적응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이 시작하자마자 통영에서 초등학생 살해 사건으로 전 국민을 충격에 빠졌다. 필자는 평생을 살면서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장난치는 개인이나 기관은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아직도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이 예전이나 온도차가 없다. 불법 장난감, 위해한 음식물 공급, 착취 폭행 등 고통을 주는 사회적 행태가 얼마나 많은가.

뉴스를 볼 때마다 범인은 영웅이 된 것 마냥 당당하고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나온다. 거기다 한술 더 떠 신문에는 이름도 이니셜만 내보낸다.

범법자에게도 인권이 필요한지. 자신은 인권을 쓰레기같이 여기는데 국가에서는 고귀한 대접을 해주는 것이 옳은지. 분통이 터진다. 모두가 유가족의 심정이 되어 위로하고 사죄하여 한국사회가 정의롭고 신뢰로움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범범자는 발붙지 못하게 해야 한다.

모든 생명은 고귀하고 신성하므로 누구든지 생명에 손상을 입힌다면 이는 범죄이다. 인간존업성과 도덕성에 위배된다는 것은 다 안다. 무법자가 판치고, 범죄가 근절되지 않으니,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국가가 나서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생명을 지켜줘야 한다. 이것이 나의 바램이며 우리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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