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이상민, 문재인 선대본부장 인선 배경은?
노 의원, 민평련 사무총장
이 의원, 비노무현계 상징성

민주통합당 충청권 출신 3선 의원인 노영민·이상민 의원이 5일 문재인 대선 경선후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인선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경선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고, 1차 인선을 발표했다.

노영민(청주 흥덕을)·이상민(대전 유성구)·우윤근(전남 광양시 구례군) 의원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이들 의원들을 주축으로 기획본부와 정책ㆍ홍보미디어ㆍ지역조직·부문조직 등 4개 총괄본부를 갖췄다.

노·이·우 공동선대본부장은 각각 홍보미디어ㆍ정책ㆍ지역조직 정책총괄본부장을 겸한다. 부분조직 총괄본부장은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 기획본부장은 이목희(서울 금천) 의원이 인선됐다.

이와 관련,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사무총장인 노 의원의 영입은 문 후보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결정과정에서 ‘캐스팅 보트’로 부각된 민평련은 최근 지지후보 결정회의에서 문 후보보다 손학규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후보는 가결 정족수인 득표율 3분의 2 벽을 넘지 못해 최종 지지후보로 낙점받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경선 개막이래 약세를 면치 못했던 손 후보가 대세론을 유지해온 문 후보를 넘어섰다는 사실 자체는 당내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문 후보측이 민평련의 지지를 이끌어 내거나 적전분열을 꾀하기 위해 사무총장인 노 의원을 영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노 의원은 10여 년 전 재야세력의 정치입문 창구 역할을 했던 국민정치연구회(민평련 전신)에서 충북본부장을 맡았었다.

노 의원은 경선 규칙 등을 만드는 중앙당 대선 경선 기획단 부단장과 민평련 사무총장을 맡아 중립을 지켜왔으나 기획단 활동이 종료되고, 민평련에서 공식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문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노 의원은 “문 후보의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충청권 발전과 뜻을 같이 하고 있어 본부장 요청을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민평련 조직 차원에서 공식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기로 한 애초의 방침은 지켜나갈 것”이라며 “각자 마음속으로 강력하게 지지하고 싶은 후보가 있으면 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과 함께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인선된 우 의원은 비노무현계의 한 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의원도 열린우리당 출신이지만 친노무현계로 분류되지 않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노·이 의원이 문 후보의 캠프를 관장할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인선된 것은 3선의 중진의원으로서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역할을 한 충청권의 표심 공략을 통한 세 결집을 주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캠프측은 공동선대본부장 인선과 관련 “계파나 지역, 친노(친노무현)ㆍ비노(비노무현) 구분을 떠나 화합형ㆍ통합형 본부를 꾸리는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 이들 세명이 당내 경선부터 대선까지 캠프의 방향을 이끌며, 모든 문제들을 관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영수>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