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애그플레이션 여파로 하반기엔 더 불안”

정부가 가격을 공개하는 수입 농축수산물 60개 품목 가운데 65%39개의 수입가격이 올해 들어 6월까지 상승했다.

하반기에는 애그플레이션 여파로 수입 농축산물의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5일 관세청의 ‘20121~6월 주요 농축수산물 품목별 수입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에 배추, 옥수수, 삼겹살, 닭다리, 명태 등 식탁물가와 관련이 있는 39개 제품의 수입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많이 올랐다.

관세청은 농축수산물 수입품목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려고 국내 물가와 밀접한 농산물 26, 축산물 7, 수산물 20, 완제품 7개의 수입가격을 지수화해 매달 발표한다.

수입가격은 CIF(운임 및 보험료 포함 인도가격)에 관세 등 제세를 합한 금액을 중량으로 나눈 당 평균가격으로 산출한다.

농산물 가운데는 배추 수입가격이 798원으로 1년 전보다 84.5%나 뛰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양배추(35.5%), 두부(33.1%), 팝콘용 옥수수(30.3%), 호두(24.1%), 강남콩(17.6%), 커피 원두(14.9%), 가공용 옥수수(12.1%)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주산지인 미국의 기상 악화로 세계적인 가격 급등세를 촉발한 옥수수는 사료용이 10.1% 올라 축산농가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 중에는 간식용 닭고기 수입물량의 90%를 차지하는 닭다리 수입가격이 2811원으로 46.8% 급등했다. 닭가슴(13.6%), 닭날개(11.9%)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냉동 삼겹살은 EU의 산지가격이 강세를 보여 4968원으로 20.9% 올랐다. 수입 소고기는 한우값 하락으로 물량이 13.4% 줄었지만 뼈 없는 냉장·냉동소고기 값은 8.5%, 5.4% 상승했다.

수산물은 냉장·신선 명태(20.3%), 냉장갈치(10.2%), 가리비(21.4%), 대게(33.3%), 주꾸미(31.3%), 냉동 임연수어(10.5%), 냉동조기(12.2%), 냉동꽃게(17.9%), 냉동고등어(18.2%) 15개 품목 값이 뛰었다.

하락한 것은 냉동대구(-1.5%), 냉동명태(-2.3%), 냉동아귀(-7.9%), 냉동 오징어(-5.2%), 신선 낙지(-16.6%) 5개뿐이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등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 흐름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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