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단체전 ‘은메달’ 주역… 계룡시청 소속 신아람·최인정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이 펼쳐진 5일 신아람의 어머니 윤지희(46·가운데)씨가 친지들과 응원하고 있다.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은메달의 주역에는 계룡시청 소속 신아람(26)과 최인정(22)이 있었다. 이들과 정효정(28·부산시청), 최인정(22·계룡시청), 최은숙(26·광주 서구청)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25-39로 패했지만 한국 여자 펜싱 단체전에서 최초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아람과 최인정의 가족들은 대전과 금산에서 두선수의 선전에 환희의 눈물과 박수를 보냈다.

이날 신아람의 어머니 윤지희(46)씨는 대전시 서구 도안동 친지의 집에서 친지, 친구와 함께 대표팀을 응원했다 .

경기 시작 전 꺼내 든 염주를 시종일관 손에 꽉 쥐고 경기를 관람했다.

선발 주자로 나선 신아람이 중국의 리나를 상대로 2점을 먼저 따내자 가족들은 승리에 대한 기대감에 환호성을 질렀다.

9세트에서 신아람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자 윤씨는 큰 소리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후회없이 하라”고 외치며 TV 화면 속의 딸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신아람 선수윤씨는 “아람이가 중학교 때부터 금메달을 바라보고 노력해 왔기 때문에 아쉽다. 그래도 메달을 따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전에서 억울한 판정으로 받은 상처를 다 씻을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인정 선수의 고향집에서 응원을 펼치던 가족과 이웃은 서로 격려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충남 금산군 금성면 마수리 마을회관에 모인 가족과 이웃 10여명은 런던 한복판에서 보여준 우리나라 여검객의 선전에 함께 울고 웃었다.

“조금은 아쉽다”며 운을 뗀 아버지 최진기(51)씨는 “어제 인정이가 ‘언니들과 함께 훈련하느라 전화 못 드려 죄송하다’며 문자를 보낼 정도로 열심히 땀을 흘렸다”며 “온 힘을 다한 딸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 유순영(46)씨는 “입이 짧아 혹시 먼 외지에서 고생하지는 않을까 걱정됐다”며 “집에 오면 맛있는 음식을 원 없이 해줄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가슴을 졸이며 결승전을 지켜본 마을 주민들은 최 선수가 공격을 성공한 뒤 피스트에서 몸을 한껏 뒤로 젖히며 역동적인 세리머니를 펼칠 때마다 “잘한다”며 힘을 보탰다.

TV 맨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손녀의 모습을 지켜본 임정자(71) 할머니는 “펜싱을 잘 모르지만 인정이가 얼마나 열심히 운동했는지는 누구보다 잘 안다”며 “똑같이 노력했을 다른 선수들 모두 내 손녀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버지 최씨는 “중고등학교 선배인 신아람 선수의 설움도 풀어주고 전 세계에 우리나라 펜싱의 실력까지 보여줘 자랑스럽다”며 “다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펜싱을 즐기며 계속 도전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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