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무명에서 올림픽선수단 ‘깜짝 스타’ 등장
승연 회장 “사격 선수단에 포상”

 
단양초·중·고를 졸업한 최영래(30·경기도청)선수가 올림픽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 선수는 예선에서 569점을 기록해 예선 1위로 당당히 결선에 진출, 줄곧 1위를 달리다 마지막 한발에서 진종오 선수에게 역전을 당해 최종점수 661.5점으로 0.5점 차이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아들의 선전을 지켜보던 단양 고향집을 축제 분위기다.

“아들이 너무도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단양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 최성규(52)씨는 “아들이 둘인데 막내인 영래가 올림픽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은메달까지 따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최 씨는 “영래가 사격을 시작한 이후 용돈이 많이 필요했을 텐데 지금까지 집에다 한 번도 손을 벌리지 않을 정도로 의지가 강했다”면서 “다음 대회에서 온 힘을 다해 금메달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어머니 이용예(52)씨는 “아들이 출국 전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대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며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아들이 1등으로 결선에 올라 은메달을 따 너무 대견하다”고 감격했다.

이씨는 “영래가 초등학생 때부터 고무줄 새총을 직접 만들어 깡통을 잘 맞췄다”면서 “남들처럼 뒷바라지를 못 해준 것이 늘 마음 아팠다”며 눈시울을 훔쳤다.

최 선수의 이번 올림픽 은메달 획득은 ‘깜짝 스타’의 등용문이 됐다. 그동안 국내·국제대회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데다 국내에서도 진종오와 같은 팀 소속 이대명 선수에 가려 두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양고 1학년때인 1998년 체육교사의 권유로 뒤늦게 사격에 입문한 그는 중부대와 상무를 거쳐 현 소속팀 경기도청팀에 입단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본인의 장점이라고 말하는 최 선수는 오는 12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한편 재계의 대표적인 사격 후원자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런던올림픽 사격 선수단을 포상하기로 해 사격 대표팀에 활력소를 불어 넣고 있다.

김 회장은 “사격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 단일 종목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등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해 국위를 선양했다”면서 선수와 지도자들이 귀국하면 곧바로 포상하도록 지시했다고 그룹 홍보실이 6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5일 밤 50m 권총을 2연패하면서 한국에 10번째 금메달을 안긴 진종오와 은메달을 딴 최영래에게 전화를 걸어 “비인기 종목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도전과 투혼의 세계일류를 만들어낸 역사가 자랑스럽다”며 격려했다. 이어 변경수 사격 국가대표 감독과도 통화해 축하하고 귀국 날짜가 언제인지, 불편한 점이 없는지 등에 대해 묻기도 했다.

한화는 2000년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했고 그룹의 김 정 고문은 2002년 6월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80여억원의 사격 발전 기금을 지원했다.

김 회장은 사격연맹 창설 이래 처음으로 2008년 기업이 주최하는 사격대회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창설해 선수 육성을 하고 있다. <단양/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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