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신당권파는 7일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작업을 내달까지 마무리하기로 하고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 부결 이후 당원들의 탈당이 줄을 잇는데다 국민적 피로도 역시 높아 창당 작업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야권연대 복원을 통해 대선정국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신당권파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보정치 혁신모임''을 갖고 내달 창당을 목표로 이달까지 민주노총과 전농 등 각계각층의 대중조직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강기갑 대표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9월 안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심상정 전 원내대표와 유시민 전 대표, 노회찬 강동원 서기호 의원, 천호선 이정미 최고위원 등 참여당계와 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옛 민주노동당 비주류의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해외 출장 중인 박원석 의원과 지방에 있는 정진후 의원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져 구당권파를 제외한 대부분의 당내 세력이 논의에 참여한 셈이다.

신당권파는 서면 브리핑에서 "진보정치의 재구성을 바라는 당 내외 제반세력과 다양한 논의와 모색을 전개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진보정치의 근간이 되는 노동계와 만나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진영의 최대 조직인 민주노총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심 전 원내대표는 "13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의 결정을 계기로 노동과 농민, 진보정치와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논의 과정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주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의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전면 철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지만, 민주노총 내부에서 구당권파 지지세력도 상당한 만큼 신당을 공식적으로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신당권파 핵심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신당을 전면적으로 지원할 것을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부문별로 지지를 보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당권파는 당내 세몰이 작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권영길, 문성현, 천영세 등 옛 민주노동당 전직 당 대표들은 성명을 내고 새 진보정당 창당에 지지를 보냈다.

또 참여당계 시도당위원장과 중앙위원 등도 보도자료를 통해 신당 창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밝히면서 "늦어도 8월 말 까지는 새로운 정당의 성격과 참여범위, 그리고 대강의 창당일정을 확정하고 최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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