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화장실을 1년 동안 문을 열지 않았다는데, 시민이 그런 것을 보고 분개하는 것입니다."

7일 오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민폐 행정''을 꾸짖는 염홍철 대전시장의 질타가 이어졌다.

염 시장은 이날 "대전도시공사가 조성한 유성의 한 근린공원 화장실을 유성구가 인수해 관리해야 하는데 일손부족과 관리비 부담 등을 이유로 1년여 동안 폐쇄해 놓은 일이 있었다"면서 "잘 지어놓고도 시민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 도시공사와 유성구 모두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원이 제기되니까 평일 일과 중에만 문을 열고, 저녁이나 주말, 휴일에는 다시 문을 닫아놓는다고 한다"며 "저녁, 주말, 휴일에 주민이 더 많이 찾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유성구는 공원 화장실을 주민을 위해 활용해야지 인건비 때문에 문을 닫아 놓는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아침 문자가 왔는데 ''1년간 수없이 찾아가도 반응 없다가 시장한테 얘기하니 문을 열대요''라는 내용이었다"며 "관리 주체 등 인수인계가 안 돼서 사용하지 못하고 방치된 곳은 없는지 전수조사를 해서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홍인의 도시공사 사장은 "우리가 조성한 화장실 등 공원시설물을 시와 일선 구청에 인수인계하고 있다"며 "구청 입장에서는 관리비가 부담되니 관리를 추가로 연장해달라는 부분이 있다. 직원들이 낮에는 관리할 수 있지만 일과 후에는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반면 유성구의 한 관계자는 "도시공사에서 공원 조성을 끝냈지만 아직 시설물 보수나 하자 재사업, 추가적 사업 때문에 재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문 등을 통해 아직 시설물을 이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 관련 민원이 들어와서 도시공사 측에 인수인계를 하기 전이라도 개방하라고 한 것"이라며 "우리가 책임을 떠넘긴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염 시장은 쪽방촌 개선 사업에 대해서도 더욱 섬세하게 신경을 써 달라고 요구했다.

염 시장은 "대전복지재단이 쪽방촌을 개선하느라 굉장히 고생한다"고 격려한 뒤 "지엽적이고 부분적인 것 때문에 전체 사업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에 도배하고 장판을 했는데 지붕이 새다 보니 비가 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더라는 것"이라며 "이 더위만이라도 섬세한 조치를 통해 기왕 수고한 것에 대한 평가가 부분적인 문제로 부정적으로 비치지 않게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대전/정래수>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