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주의보’ 수준 … 식수 위협
‘수중차단막’·호수 상류 물 순환 ‘수차’설치

충청권 식수원… 녹조로 뒤덮힌 대청호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 녹조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7일 보은군 회남대교위에서 바라본 대청호가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임동빈>   


6월말 시작된 북한강과 낙동강 녹조 현상이 전국으로 확산해 식수를 위협하고 있다.

대청호에서도 녹조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7일 대청댐관리단에 따르면 최근 악취를 풍기는 녹조 덩어리가 발생했던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앞 대청호 수면에 고인 물을 순환시키는 ‘수차’ 5대를 설치했다.

금강 지류인 ‘소옥천’이 유입되는 이곳은 지난달 31일부터 누런색 녹조덩어리가 수면에 떠다니면서 심한 악취를 풍겼다. 긴급 수거에 나선 당국은 나흘간 이 일대서 10㎥가량의 녹조덩어리를 걷어냈다. 인근에는 녹조가 호수의 하류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길이 60m, 깊이 7m의 대형 ‘수중 차단막’도 설치됐다.

또 대전·청주취수탑이 있는 대전시 동구 추동과 회남면 문의수역의 수심 10∼60m지점에 설치된 75개의 ‘폭기시설’도 가동을 시작해 맑은 공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30일 측정된 대청호의 조류농도는 ‘클로로필-a 농도(엽록소량)’의 경우 회남 16.9, 추동 6.0, 문의 4.0㎎/㎥였으며, 남조류 세포수는 회남 1926, 추동 580. 문의 680개/㎥로 ‘주의보’ 수준에 육박했다.

‘조류 주의보’는 1주일 간격으로 측정하는 ‘클로로필-a 농도’가 2차례 연속해 15㎎/㎥을 넘고, 남조류 세포수가 500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대청댐관리단 관계자는 “‘소옥천’에서 흘러든 영양 염류 등으로 심한 녹조가 발생했다”며 “이번에 설치한 ‘수차’가 물을 순환시켜 녹조 덩어리 발생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손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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