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 하던 노인 3명 사망
축산·어업 피해 속출
피서객 안전사고 잇따라

 


속보=전국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밭에서 일을 하던 90대 할머니가 탈진해 숨지고 닭 9만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충청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 오전 11시 50분께 옥천군 동이면 금암리에서 밭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박모(59)씨가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 됐지만 숨졌다.

또 이날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 6일 고북면 장요리에서 김모(92)씨가 뙤약볕에 콩밭을 매다 더위에 지쳐 목숨을 잃었으며 앞서 지난 3일 음암면 신장리에서도 90대 농민이 밭에서 일하다 쓰러져 3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축산·어업 분야에서도 폭염 피해가 속출했다.

7일까지 천안에서 토종닭 7000마리, 닭(육계) 2000마리, 젖소 2마리, 한우 1마리가 폐사했고, 아산에서 닭 2만6000마리, 당진에서 닭 1만8700마리, 홍성에서 닭 7500마리, 서산에서 2만3500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충남지역에서만 5만9800마리의 닭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북 8만5500마리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정확한 피해액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지만 2억70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은 7일 오후 2시 현재 3만788마리의 닭이 폐사, 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도는 이번 집단 폐사로 23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각 농가는 가축이 더위에 지쳐 먹이를 먹지 않고 있어 차광막 시설을 보강하고 물을 공급하는 등 가축 보호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폭염이 계속되는 한 가축 폐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바닷물 수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서산시 부석면 창리의 한 가두리 양식장에서 지난 2일부터 숭어와 우럭이 하루에 최대 500마리까지 폐사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3000여마리가 폐사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양식장 수온이 27도까지 올라가면서 우럭 치어가 3∼4마리씩 죽는 등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농작물의 경우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각 자치단체는 고온으로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예찰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서산시는 여름 가뭄이 심각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어 한창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할 시기에 가뭄이 지속될 경우 특산품인 생강 등의 작황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폭염과 여름가뭄에 대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의 물놀이 사고도 이어졌다. 

7일 오전 9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대난지도 해수욕장에서 김모(12)양 등 어린이 2명이 파도에 휩쓸려 먼바다로 밀려나갔다가 평택해양경찰서 안전요원들에게 발견돼 10분만에 구조됐다.

앞서 6일 오전 11시 30분께에도 같은 해수욕장서 김모(18)군 등 2명이 먼바다로 밀려나갔다가 해경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평택해경 관계자는 “해수욕장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자신의 수영 실력을 과신하거나 술을 마시고 물에 뛰어드는 것은 금물”이라며 “특히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고 사고가 나면 122 해양 긴급전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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