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위전에서 일본과 동메달 놓고 대결

 

 

 

사상 첫 올림픽 4강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이 ''강호''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전반 38분 브라질의 로물루(바스코다가마)에게 결승골을 내준 뒤 후반 12분과 19분에 레안드루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에게 연속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에따라 한국은 이날 멕시코에 1-3 역전패한 일본과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3시45분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동메달을 놓고 3~4위전을 벌인다.

브라질을 맞아 박주영(아스널) 대신 김현성(서울)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지동원(선덜랜드)가 뒤를 받친 한국은 좌우 날개에 김보경(카디프시티)과 남태희(레퀴야)를 배치하는 4-2-3-1 전술로 나섰다.

또 중원에는 기성용(셀틱)-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조합을 가동해 수비를 강화하고 윤석영(전남)-김영권(광저우 헝다)-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오재석(강원)이 포백으로 나섰다.

골키퍼는 어깨를 다친 정성룡(수원) 대신 영국전 승부차기의 ''영웅'' 이범영(부산)이 맡았다.

브라질의 뛰어난 개인기와 골 결정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안타까운 승부였다.

한국은 킥오프와 함께 김현성(서울)과 최전방 공격을 담당한 지동원(선덜랜드)의 문전 돌파와 중거리포를 앞세워 브라질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10분 지동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내준 크로스를 김현성이 헤딩으로 볼을 떨어뜨리자 지동원이 다시 쇄도해 헤딩슈팅을 연결하려 했지만 상대 수비가 먼저 거둬내 골을 놓쳤다.

탄력을 받은 지동원은 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브라질 수비진이 물러서자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국의 초반 공세로 잔뜩 웅크렸던 브라질은 전반 19분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브라질은 왼쪽 풀백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의 단독 드리블에 이어 볼을 이어받은 다미앙이 슈팅을 한 게 이범영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 20분에는 오재석의 어설픈 백패스 실수를 틈타 다미앙이 달려들어 슈팅을 하려는 순간 뛰어나온 이범영과 충돌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 38분 중앙으로 파고든 ''제2의 펠레'' 네이마르(산투스)에게 수비가 집중되면서 반대쪽으로 쇄도한 로물루에게 노마크 찬스를 내줘 결승골을 허용했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치며 수세에 몰린 한국은 후반 3분 김보경이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에 발이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이 반칙 선언을 하지 않아 페널티킥 기회를 날렸다.

한국은 후반 12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한 네이마르에게 크로스를 허용한 뒤 볼을 이어받은 다미앙에게 추가골을 내줘 패배의 기운이 짙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3분 구자철을 빼고 정우영(교토상가)을 투입, 구자철을 쉬게 하면서 3-4위전에 대비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한국은 후반 19분 페널티지역을 휘저은 네이마르에 수비수가 또 쏠리면서 페널티지역에 도사리던 다미앙을 놓치며 쐐기골을 허용해 사실상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후반 25분 김현성 대신 박주영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31분 지동원을 빼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을 넣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33분 기성용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지나쳐 마지막 득점 기회를 놓치고 끝내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의 꿈을 접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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