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BC청주방송 합동토론회
김태호 “쿠데타로 인정 하는가” 공세
박근혜 “부인 못해…정치권 싸우면 분열”

 


8일 CJB 청주방송국에서 진행된 ''새누리당 대선후보 TV합동토론회''에 참석한 대선경선 후보들이 손을 모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김태호·김문수·박근혜·임태희·안상수 후보)<사진/임동빈>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5.16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8일 오전 CJB청주방송이 개최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 TV합동토론회에서 비박계 주자들은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과 관련해 5.16이 쿠데타냐, 혁명이냐의 문제를 두고 집중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비박계 후보들이 수십년전 이야기만 하면서 소모적 정치 논쟁만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김태호 후보는 “분명하게 종지부를 찍는 것이 좋겠다”며 “5.16 자체를 쿠데타로 인정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그것을 쿠데타로 부르든, 혁명으로 부르든 5ㆍ16 자체가 있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가 없지 않겠는가”라며 “정치권에서 계속 ‘쿠데타냐, 혁명이냐’ 하며 싸우면 오히려 나라의 분열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헌법을 지키겠다고 선서해야 할텐데 당시 5.16 쿠데타가 구국의 결단이었다 하더라도 헌법을 짓밟고 무너트린 것은 사실”이라며 공세를 거들었다.

박 후보는 “두 후보는 우리가 맡은 사명을 잘 수행해 앞선 선배들보다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고 나라를 발전시킬 책임이 있는데 수십년전 일을 갖고 자신의 역사관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과거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두 분에게는 현재가 없고 몇 십년전 이야기만 있다”고 받아쳤다.

임태희 후보는 “학교 다닐 때 5.16혁명이라고 배웠는데 얼마 전부터 교과서에 5.16은 쿠데타로 돼 있다. 박 후보가 다르게 규정하는 것에 대해 혼선이 생긴다”며 “박 전 대통령의 영향권에 있을 때는 혁명이었다가 지금은 바뀐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과거에 살고 있으시네요. 지금은 전과 달리 배우듯 국민도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역공을 펼쳤다.

최근 새누리당을 뒤흔들고 있는 공천헌금 의혹도 도마위에 올려졌다.

김문수 후보는 “역대 대통령들은 측근관리를 제대로 못해 모두 불행한 말로를 걸었다”며 “현 의원 사례 뿐만 아니라 비례대표에서 공천헌금이나 잡음이 많은데 박 후보는 혹시 들은 바가 있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김 후보는 새누리당 소속이 아니냐”며 불쾌감을 표시한 뒤 “아직 진의가 가려지지 않았는데 비례대표 후보들이 대부분 돈 주고 비리에 연루된 것 아니냐고 공개적으로 말 하는 게 과연 새누리당에 몸담고 있는 분으로서 옳으냐”고 지적했다.

이들 후보들은 이밖에 한중FTA, 지방분권, 경제민주화, 남북관계, 양극화해소, 일자리창출 등에 관한 주제를 놓고 2시간에 걸쳐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이날 녹화된 합동토론회 내용은 11일 방송된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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