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한국인 절반 섞여있다 21.5%
학습활동·교우관계·자아탄력성 만점 수준
다른사람으로 구분 지원보다 통합정책 필요

 국내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 10명 중 7명이 자신을 ‘100% 한국인’으로 생각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양계민 연구위원과 김승경 부연구위원은 전국 다문화 가정의 초교 4학년 1502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1103명(73.4%)이 이처럼 답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외국인과 한국인이 절반씩 섞여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23명(21.5%)이었고 ‘외국인’이라고 답한 사례는 45명(3%)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또 응답자 중 평균 월수입이 190만6000여원 미만인 저소득 가정의 아이 618명을 별도로 뽑아 비슷한 저소득층의 비(非)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심리 발달 수준을 비교했다.

이 조사에서 저소득층 다문화 어린이는 학교 학습활동, 교우관계, 교사 관계, 자아 탄력성(스트레스 극복 역량) 등 4개 영역에서 2.86∼3.1점(부문별 만점 4점)을 받아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학생들보다 수치가 0.8∼1.3점 높았다.

다문화 어린이들끼리의 심리적 발달 수준은 다른 한국 아이들처럼 가정환경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즉 학습활동ㆍ성취동기ㆍ자아존중감 점수가 어머니의 교육수준과 가정 소득에 비례해 높아졌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양계민 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 중 대다수가 자신을 한국인으로 보는 만큼 이들을 타자(다른 사람)로 구분하는 지원 대신 같은 이웃으로 통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문화 아이가 전반적으로 정신적 발달에 어려움이 있다는 주장도 잘못된 편견”이라며 “계층 차이처럼 더 일반적인 이유 때문에 생기는 발달격차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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