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세종시 간 도시기반시설 공동사용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발전연구원, 컨벤션센터 등의 도시기반시설을 세종시와 함께 사용하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세종시를 건설 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이 대전시의 제안에 난색을 보이면서 무산될 지경에 처했다.

대전발전연구원 공동활용 제안은 양 기관이 MOU 체결까지 구체화했지만, 막판에 건설청 내부에서 ‘세종과 대전이 엄연히 다른 도시고, 대전발전연구원이 대전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어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진척을 보지 못했다.

대전시에서 명칭변경까지 고려하며 추진했던 대전컨벤션센터 공유계획도 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필요한 것은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 호텔·컨벤션센터를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폐기물처리시설도 이미 세종시 도시계획에 반영돼 있어 설계변경 등의 복잡한 절차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도시기획과 한 직원은 “대전시의 제안을 받고 검토했지만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지금 상황에서 기반시설 공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와 기반시설을 공유해 도시 발전기회로 삼겠다던 대전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인접한 도시와 시설 중복에 의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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