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대강면 주민자치센터 배명숙·박옥례·연도숙·이영선·이명화씨

 

충북단양 산골 주부 5명이 ‘제빵 기능사’가 됐다.

단양군 대강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과제빵기능사반도 덩달아 경사가 났다.

소백산 기슭인 단양군 대강면의 배명숙(46)·박옥례(43)·연도숙(50)·이영선(52)·이명화(47)씨 등 5명의 주부가 주민자치프로그램을 통해 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제빵기능사 자격시험은 식품위생학·영양학 등 필기시험과 24개 과제 중 무작위로 주어진 1개 과제의 빵을 즉석에서 만드는 실기시험으로, 전문 제빵학원에서 이론과 기술을 배운 이들도 합격하기 어렵다.

이들은 대강면 주민자치센터가 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개설한 제과·제빵 기능사반에서 교육을 받고 지난 14~15일 실시된 제빵기능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지난해 제빵 기능사 필기시험에 합격한 이들 주부들은 지난 4월부터 대강면사무소의 복지회관 2층에서 김민정(여·48) 강사의 지도로 실기시험을 준비, 3개월 만에 전원이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대강면 주민자치센터가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배드민턴기초반 등 9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제과·제빵 프로그램은 기초반과 자격증 반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제과제빵자격증 반에는 모두 9명의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수강생 중 이번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라 치러진 기능사 시험에 5명이 응시해 모두 합격하는 경사가 난 것.

이들은 주민자치 프로그램 선정과 운영을 맡고 있는 주민자치위 이원주 분과위원장과 대강면 조성룡 부면장의 권유로 제과·제빵 기능사반에 참여하게 됐다.

이들 합격자들은 모두 주부이면서 동시에 직장 또는 개인 사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하루 24시간을 쪼개 살고 있는 맹렬 여성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초 프로그램에 계획된 교육은 토요일로 한정돼 있어 자격증을 따기 위한 실습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토요일은 물론 평소에도 수시로 모여 2달여 동안 교육을 받는 등 열정을 다해 제빵 기술을 익히는 등 시험에 대비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한 달에 두 차례씩 빵을 만들어 지역의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사랑의 빵 나누기’를 하면서 제빵 기능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해 제빵 기술을 익히는 동시에 이웃사랑도 나눴다.

이들은 앞으로 제과기능사 자격시험에 도전의사를 밝히는 등 남다른 배움의 의지를 드러냈다.

박옥례씨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처음에는 제과제빵 기초반에서 맛있는 빵을 만들어 가족은 물론 이웃들과 함께 나눠먹을 계획이었으나 자격증반을 시작하면서 도전해 보고자 하는 욕심도 생겼고 한편으로는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5명 모두 직장에 다녀 매주 토요일 하루만의 실습으로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김민정 강사의 열성적인 지도 및 족집게 과외와 시간을 쪼개 수시로 실습한 결과가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명화씨는 “매주 토요일 실습시간 외에도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대강면 사무소와 열성으로 지도해 준 김 강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강면사무소 이하원 면장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해 열정을 갖고 열심히 노력해 합격을 한 분들에게 축하를 드리고, 이웃사랑을 위한 ‘사랑의 빵 나누기’를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 면장은 “대강면 주민자치위원회 임춘근 위원장과 이원주 분과위원장의 아낌없는 성원에 감사드리고 낮밤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지원해준 조성룡 부면장과 담당자의 열정으로 일궈낸 결과”라고 밝혔다.

▶글/사진 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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