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해명 논란 키웠다" 비판..이종걸 "앞으로 신중 언행"

 

 

 

민주통합당이 이종걸 최고위원의 박근혜 그년 발언의 여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락가락식 해명으로 논란을 키워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 최고위원은 9일 트위터글을 통해 재차 유감의 뜻을 표했으나 논란이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파문이 더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파문5.16 발언 등을 고리로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붓던 상황에서 돌발악재가 터져나오면서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는데 화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세력을 재결집시키는 빌미만 제공했다"며 "중대한 전략적 착오"라고 토로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추가 유감 표명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이 최고위원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한 듯 이날 낮 트위터 글을 통해 유감 의사를 다시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저의 본의가 아닌 표현으로 심려를 끼친 분들께 거듭 유감을 표합니다"라며 "앞으로 신중한 언행으로 활동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내 따뜻함으로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수도권 4선인 그는 지난 18대 국회 때부터 당내에서 대표적 강경파로 꼽혀왔다.

2008년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정감사에서 "장·차관, 공공기관 낙하산 대기자들은 이명박의 휘하 졸개"라는 `졸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같은 해 11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장관이 시장에 나타나면 재수없다고 그런다"고 말해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두 차례 징계안이 발의된 바 있다.

2009년 4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의 실명을 공개해 소송에 휩싸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 최고위원의 이날 유감 표명을 계기로 사태 봉합에 안간힘을 썼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 최고위원이 유감의 뜻을 밝혔는데 새누리당은 이 문제를 거듭 정치공세에 이용하고 부풀리려 한다"고 역공을 취했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이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위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데 대해서도 "눈덩이처럼 커지는 공천장사 비리의혹이 박근혜 후보에게 쏠리자 이를 막기 위한 지나친 정치공세로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발언 수위가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식적 사과라기 보다 유감 표시에 그침으로써 여론에 등떠밀려 마지못해 나선 듯한 인상마저 풍긴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일각에서 고개를 들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상황이 이렇게까지 왔으면 좀 더 분명하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게 깔끔하다"라고 말했고, 또다른 초선 의원은 "어정쩡한 태도로 사태가 해결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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