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국지성 집중 호우…대책마련 시급
지난 11년간 293㏊ 피해…연평균 9.8㏊

대전과 충남․북 지역에 산사태 취약지가 521곳이 산재해 집중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조사한 결과 전국의 산사태 취약지역이 모두 4006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산지가 많은 강원 지역이 1173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남 609곳, 경남 503곳, 경부 451곳 순이고, 광주가 6곳으로 가장 적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 31곳, 충남 266곳, 충북 224곳 등이다.

이 가운데 41곳이 위험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 곳곳에 언제라도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지역이 산재해 있는 셈이다.

산림청의 ‘산사태 위험지 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충북은 산사태 발생 우려가 높은 1등급이 전체 면적의 2.9%인 1만2920㏊이며, 2등급 22만5740㏊(50.3%), 3등급 20만2061㏊(45%), 4등급 8396㏊(1.9%)다.

대전은 1등급 1188㏊(4.8%), 2등급 1만2677㏊(50.8%), 3등급 1만655㏊(42.7%), 4등급 433㏊(1.7%)이며, 충남은 1등급 2만3119㏊(6.5%), 2등급 19만3582㏊(54.1%), 3등급 13만6451㏊(38.1%), 4등급 4703㏊(1.3%) 등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산사태 발생이 높은 지역을 4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으며, 2등급 이상은 산사태 발생이 높은 지역이고, 1등급은 위험이 가장 큰 지역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등급별 산사태 위험지역 분류가 산사태의 발생 빈도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산사태는 이와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고, 가장 큰 원인은 강수량에 따라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태풍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돼 산사태 발생이 우려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산사태 위험을 알리는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충북 20곳, 충남 14곳, 대전 7곳 등에 달한다.

산사태 주의보는 시우량이 20~30㎜미만, 일강우량 80~150㎜미만, 연속 강우량 100~200㎜미만, 경보는 시우량 30㎜이상, 일강우량 150㎜이상, 연속 강우량 200㎜ 이상인 경우 발령된다.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 까지 충청권에서는 태풍 ‘무이파’, ‘곤파스’, ‘나리’ 등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293.62㏊가 피해를 봤다.

지역별로는 대전 7.73㏊(연평균 0.77㏊), 충북 229.51㏊(연평균 22.95㏊), 충남 56.79㏊(연평균 5.68㏊) 등이다.

전국적으로는 5398.87㏊이며, 강원이 1848.87㏊로 가장 많고 경남 1308㏊, 경북 777.42㏊, 전북 734.86㏊ 순이고, 제주는 없었다.

산림청은 조사에서 드러난 취약지역에 대해 전국 지자체․소속기관의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배수로 정비, 훼손지 보강사업 등 산사태 유발요인 제거․정비 사업을 완료했고 앞으로도 상시 점검을 통해 태풍․집중호우 등에 따른 산사태 피해를 사전 예방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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