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의 포도 재배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음성군 음성읍 용산리의 ‘향기로운 포도원’은 여인들이 일구는 포도밭이다.

남자들도 힘들다는 농사일을 세 모녀가 포도 농사를 지으며 열린 포도송이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이 농원을 운영하는 이수안(55) 대표는 수필가로, 농촌문학의 맏언니로 알려진 인물이다. 농어촌여성문학회 전국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음성수필문학회와 농어촌여성문학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연고도 없는 이곳에 문학이 맺어준 인연으로 뿌리를 내리고 1만4850㎡ 규모의 과수원을 구입하고 땅을 개간해 포도농원을 일궜다. 직장을 다니던 작은딸 유수경(29)씨가 귀농해 합류하고, 큰딸 재경(30)씨까지 귀농하며 세 모녀가 함께하게 됐다. 작은딸 수경씨는 농업기술센터의 후계 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됐으며, 음성 4-H회 여성부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농업 활동을 하고 있다.

이곳은 올해 농촌진흥청의 농촌 교육농원으로 선정돼 교육장과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에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포도는 델라웨어, 힘로드시드리스, 경조정, 블랙올림피아, 홍서보, 자옥 등 모두 6종류다. 이곳 포도는 당도가 높고 신맛이 적어 모든 층에서 좋아하고 특히 델라웨어는 씨가 없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바쁜 농사일에도 신문에 기고를 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이 대표는 “이곳을 지친 사람들의 쉼터로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음성/서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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