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구자철 등 해외파 포함 18명 전원 특례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 승리로 역대 최초 축구 메달을 품에 안은 태극 전사들이 병역 혜택이라는 보너스도 받게 됐다.

한국은 7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4일째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숙적 일본을 2-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동메달을 획득한 축구대표팀 18명 전원은 사상 첫 축구 메달의 기쁨과 함께 병역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병역법 시행령상 올림픽 동메달 이상이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운동선수는 4주간 기본군사교육을 이수한 뒤 3년간 해당 종목에서 선수나 코치로 활동하면 병역의무를 다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올림픽에서 활약한 태극 전사들은 선수활동과 해외진출에 걸림돌 중 하나였던 병역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기성용(셀틱)과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등 해외파 선수들은 이적과 재계약시 부담을 덜었다.

최근 영국 2부리그 카디프시티로 이적한 김보경도 홀가분하게 새 팀에서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고 백성동(이와타), 황석호(히로시마) 등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도 병역 문제를 털어냈다.

특히 모나코에서 10년 장기 체류권을 받아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은 가장 중요한 3-4위전에서 선제골로 승리를 이끌어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씻어내게 됐다.

태극전사들은 2002 월드컵 4강 이후로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번번이 병역혜택 기회를 놓쳤다.

특히 이번에 런던에서 뛰는 대표 선수들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4강전 탈락으로 동메달에 그친 아픔이 있다.

당시 선수들이 병역 문제를 지나치게 의식해 심적 부담을 안은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병역 특례가 오히려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일본과의 외나무다리 승부에서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 탈락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두번째 도전에서는 2년 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일본과의 3-4위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머쥐며 병역 특례라는 달콤한 보너스까지 얻었다.

이날 승리로 올림픽에 참가한 축구선수 전원이 혜택을 받아 기쁨을 더했다.

올림픽 메달에 따른 병역 특례는 단체경기의 경우 실제로 경기에서 뛴 선수에 한한다.

준결승까지 출전하지 못했던 유일한 선수인 김기희(대구)까지 이날 3-4위전 후반 44분 구자철 대신 필드를 밟아 엔트리 18명 전원이 병역 특례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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