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배구, 아쉬운 4위 ''분루'' - 태권도 2체급 ''노메달''..역대 최악 성적 마감

11일 오후(현지시각)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2012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결선 경기가 열렸다.
 한국 체조요정 손연재가 결선 마지막 경기인 리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체조 요정'' 손연재(세종고)가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0.225점 차이로 아쉽게 동메을 놓쳤고, 여자 핸드볼도 피를 말리는 연장 접전 끝에 동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손연재는 11일(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끝난 2012년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 볼, 곤봉, 리본 4개 종목 합계 111.475점을 받아 전체 10명의 선수 중 5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 올림픽 결선에 올라 내친김에 첫 메달까지 도전한 손연재는 곤봉에서 실수를 범해 3위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111.700점)에 불과 0.225점 모자라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곤봉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한 탓에 아쉽게 동메달 획득이 불발됐으나 손연재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하면서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여자 핸드볼은 스페인과 치른 3-4위전에서 2차 연장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29-31로 패해 동메달 문턱에서 좌절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핸드볼은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전후반 60분 혈투를 24-24로 마친 한국은 1차 연장에서 종료 30초 정도를 남기고 정지해(삼척시청)의 동점골로 28-28,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넘겼다.

한국은 2차 연장 29-30 상황에서 종료 40초를 남기고 시도한 권한나의 슛이 골문을 빗나가며 경기를 뒤집지 못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여자 배구도 3-4위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노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세트 스코어 0-3(22-25 24-26 21-25)으로 완패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구기종목 사상 첫 동메달을 따는 이정표를 세운 한국 여자 배구는 8년 만에 다시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36년 만의 메달 획득을 향해 내달렸지만 끝내 좌절했다.

다만 이번 올림픽에서 총 207득점을 올린 김연경(흥국생명)이 미국의 주포 데스티니 후커(161득점)를 40점 이상 차이를 벌리며 득점왕에 오른 게 위안거리가 됐다.

태권도에서는 ''맏언니'' 이인종(삼성에스원)과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이 메달 사냥에 실패하며 실망을 안겨줬다.

이인종은 67㎏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나스타샤 바리시니코바(러시아)와 3라운드까지 6-6으로 맞선 뒤 서든데스로 진행되는 연장전에서 17초 만에 결승점을 내줘 6-7로 졌다.

차동민도 남자 80㎏초과급 8강에서 바흐리 탄리쿨루(터키)에게 1-4로 져 대회 2연패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 태권도는 이번 대회 네 체급에 출전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만 수확하는데 그쳐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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