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대천해수욕장 등 충남지역 해수욕장이 "장사가 안된다"며 울상이다.

지난해보다 한달 앞당겨 6월1일 문을 연 대천해수욕장의 경우 현재까지 500만명의 피서객이 찾은 것으로 보령시는 집계했다.

그러나 해수욕장 주변 식당가는 지난달 14일부터 24일까지 외국인 24만명을 포함해 308만명이 찾은 머드축제기간을 제외하고는 한가한 모습이었다.

무창포해수욕장 등 보령지역 다른 해수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일부 민박집과 조개구이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출이 지난해보다 50%가량 떨어졌다는 것이 지역 상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32개 해수욕장을 보유하고 있는 태안지역도 피서객이 작년 수준을 겨우 넘기는 정도다.

태안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태안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151만494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8만6490명을 소폭 웃돌고 있다.

태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이 51만4500여명, 만리포해수욕장이 35만9250여명, 몽산포해수욕장이 8만4390여명의 입장객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20여개 해수욕장은 대체로 한산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6월말 이후 연일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관광객 수가 2007년 기름유출사고 직후 수준으로 급감했었다는 점에서 올해 피서객 수는 평년 수준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분석된다.

태안군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피서객이 너무 적다는 상인들의 걱정스러운 전화가 빗발치다가 이달 들어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피서객 수가 작년 수준을 겨우 넘어섰다"며 "상인들이 체감하는 피서객 수는 지난해 보다 20~30%가량 줄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태안/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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