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격파 중심에 구자철이 있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이 종합 5위를 달성하는데 충북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단양 출신인 최영래가 50m사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구자철과 황석호가 축구종목에서, 임동현이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사격 5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최영래(30·경기도청)는 단양출신으로 2010년 첫 국가대표로 선발 된 뒤 올림픽에 출전했다. 최영래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 경험도 없었다. 입문도 늦어 단양고 1학년때 사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0년 한화회장배 전국대회에서 진종오의 3연패를 저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후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최영래는 런던으로 출국하기 불과 2주 여를 앞두고는 종기가 생겨 급작스럽게 수술을 받았다. 한동안 제대로 서서 훈련도 하지 못해 메달 역시 불투명했지만 확고한 출전 의지를 보였고 바라던 올림픽 무대에서 첫 출전에 은메달을 거머쥐면서 그동안의 ‘무명 설움''을 털어냈다.

사상 첫 3회 금메달을 노렸던 청주시청 소속 ‘신궁’ 임동현(27)은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는데 그쳐 아쉬움을 더했다.

임동현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직후 광대뼈 쪽에 종기가 생겨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재기에 성공했지만 이번 대회 양궁 개인전 16강에서 탈락,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축구대표팀은 3·4위 결정전인 한·일전에서 일본을 2-0으로 축구사상 첫 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태극전사 중에는 충북출신 구자철(23·독일 아우크스부크스)과 황석호(23·일본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있었다.

구자철은 충주에서 태어났으며 충주 중앙초 6학년 때 청주 덕성초로 전학 한 뒤 대성중에서 주장을 맡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 보인고와 전주대, FC제주를 거쳐 지난해 2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했다. 올해 1월에는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다.

당시 대성중 축구 감독이었던 안철근씨는 “구자철은 모범적이며 성실해 선수들이 믿고 따랐다”고 말했다.

황석호는 육상선수 출신이었다. 청주 청남초에서 3학년 때 육상선수로 활동했으며 전국소년체전 충북대표로 발탁될 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 이후 축구로 전향하면서 운호중·고에 진학,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대구대를 거쳐 2011년 12월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입단한 뒤 올해 6월 국가대표에 합류했다.

36년만에 4강에 오른 여자배구팀에서 30대 투혼을 보여준 정대영(32·GS칼텍스) 역시 충북출신이다. 충북여중과 양백여상을 졸업한 그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내 여자 센터부문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밖에도 청주대 출신 송대남(33·남양주시청)이 유도에서 금메달을 따내 화제가 됐다.

2002년 청주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송대남은 전국 유도대회에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했다. 그러나 뒤늦게 국가대표팀에 발탁됐고, 그의 마지막 올림픽인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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