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개 자치단체 대선공통공약 발표
세종·충남·대전만 직접효과
충북도 연계발전만 기대

 

세종시와 대전시, 충남·북도 등 충청권 4개 자치단체가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발표한 충청권 공통 대선공약과 관련, 충북도는 명분만 얻고 실리는 못챙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해 유한식 세종시장, 염홍철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충청권 4개 자치단체장들은 13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서 23회 충청권행정협의회를 갖고 충청권 상생발전과 시·도별 현안사업에 적극 대처키로 협의했다.

이들 단체장은 이날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촉진을 위한 지역균형발전협의체 운영, 충청권 연계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가칭 충청권광역행정본부 설치·운영 등 협력적 거버넌스 협력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시정하고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세종시를 국정의 중심도시로 조성하는 데 충청권 역량을 결집시키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들은 오는 12월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충청지역 발전을 촉진할 광역사업을 공동 발굴하고 공약 및 정책으로 반영되도록 노력키로 했다.

충청권 공통 대선공약으로는 △세종시 행정수도 육성 △도청이전특별법 개정 및 도청이전 부지활용 국책사업 추진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보령~울진간 고속도로 건설 △서울~세종간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충청권 철도 조기 착공 △충청권 기호유교문화권 종합개발 △충청권 국방과학산업 클러스터 조성 △충청권 레이저 응용기술 산업기반 구축 △대전~세종~강원권 연결 고속도로 건설 등이다.

그러나 공통 대선 공약 합의 과정에서 충북도에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주요 현안들은 제외되면서 충청권 공동발전 방안 마련 때마다 충북도는 들러리만 서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적지 않다.

이번 공통 대선 공약 내용들 대부분 세종시나 대전시, 충남도에 직접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것들인 반면 충북도에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에 불과하다.

세종시 본격 출범에 따른 세종시 발전방안 중점 추진과 수도권 규제 완화, 서해안권 개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으로 가뜩이나 충북도의 발전이 위축될 수 있다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에서 대선 공통공약마저 충북도 현안사업이 대부분 배제된 것은 충북지역 지자체와 정치권의 역량이 부족한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나 대전시, 충남도가 각종 시책 추진으로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누리는 반면 충북도는 현실성이나 구체적 가능성이 불투명한 연계발전 효과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공통대선공약 내용 중에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오송 발전 방안이나, 충북 중부지역을 거점으로 한 태양광산업, 충북에서 상대적으로 발전이 열악한 북부권과 남부권 발전 방안 등을 적극 포함시켰어야 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지역주민들 사이에선 충청권 공조 현안 해결 때마다 적극적인 협력을 하고도, 정작 각종 지역발전 시책 추진 과정에선 홀대를 받거나 들러리만 선다는 불만이 팽배한 만큼 차라리 독자적인 행보에 주력하는 것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독자성장론’도 불거지고 있다.

<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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