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숱 빠져 훤한 가르마

늙는 티가 나나 싶어

오른쪽 머리를 쓸어 왼쪽을 덮은 날부터

삐딱이 

똬리를 트는

좌익의 붉은 기운


이순을 바라보면 삭을 법도 하거니와

하찮은 머리칼 조차

따따부따 편 가르고

그 중간

어정쩡 서서

잔머리나 굴리다니

△시집 ‘공생시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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