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시집 온 일본인 여성 집회 갖고 ‘위안부 사죄’

 14일 청주 성안길 철당길 광장에서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 회원 40여명이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머리숙여 용서를 구하고 있다. <사진/임동빈>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여성들이 14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했다.
·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충북지부 회원 40여명은 이날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 철당간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과거 일본이 이웃나라인 한국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이어 위안부 문제를 접하고 같은 여성으로서 고통을 느꼈다특히 위안부란 이름으로 형언할 수 없는 고초를 당하신 분들에게 같은 여성으로서, 일본인으로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충북지부장을 맞고 있는 미야자키 사요꼬씨는 이런 사죄가 과거 일본이 저지른 죄를 씻기에는 너무나 부족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이란 우리의 양심적인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이번 집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청주시민들에게 사죄의 글이 담긴 전단지를 나눠주고, 청주시민 400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또 이날 대전역에서도 60여명의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과거 제국시대의 일본이 이웃나라인 한국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 양국이 갈등과 대립이 아닌 우호와 신뢰의 새로운 관계를 열어갈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행사직후 도심 거리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사죄문과 호소문 등을 나눠주며 자신들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5월 결성된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은 지난 6월 한 극우 일본인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소녀상옆에 말뚝을 박는 사건이 발생하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와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일본대사관에 전달한 바 있다.
<정래수·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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