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대전·충남지역에 시간당 5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1명이 숨지고 건물 100여채가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보령 삽시도에 226.5mm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공주 유구 200.5㎜, 세종 연기 181㎜, 서산 대산 122.5㎜, 홍성 118㎜, 대전 110.9㎜, 계룡 107.5㎜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오후 12시 현재 대전과 충남 계룡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으며, 충남 부여·논산·금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곳곳에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35분께 공주시 정안면 장원리 최모(81·여)씨의 단독주택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집 안에 있던 최씨가 토사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낙뢰로 인해 화재도 발생해 이날 오후 9시14분 논산시 강경읍 유모(51)씨의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배전반 등을 태우고 10분만에 꺼졌다.

앞서 오후 4시45분께 홍성군 광천읍 대평리의 한 주택이 침수되는 등 홍성, 태안, 공주에서 주택·상가 등 80여채의 건물이 물에 잠겼다.

청양군 대치면의 한 주택에서는 인근 둑의 토사가 유실되면서 안으로 밀려들어 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 구조대원이 흙을 퍼내는 작업을 벌였다.

강한 바람으로 천안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고, 예산군 덕산면에서는 간판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 비로 충남지역에서는 7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틀 만에 폭우가 쏟아진 태안군 소원면에서는 농경지 100㏊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대전에서도 서구 둔산동ㆍ중구 태평동 내 주택과 상가에서 26건의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돼 물빼기 작업이 진행중이다.

시내 곳곳에서 낙뢰로 인한 정전이 잇따랐고, 서구 정림동의 한 고가도로에서는 지나던 차량이 침수돼 시동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해상에 높은 파도가 일면서 구도~고파도를 제외한 충남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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