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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 송시열의 삶과 공직정신
우암 송시열의 삶과 공직정신
  • 동양일보
  • 승인 2012.08.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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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택 중원대 교수

전통적인 규범문화인 유교문화는 조선시대의 정치 행정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한국의 행정과 사회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한국행정과 행정 관료들에게 정신과 윤리규범을 수립하고 제고하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특히 유교문화는 1970년대 아시아 신흥 공업 국가들과 한국의 경제발전에 원동력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근검절약의 강조, 배움과 교육의 진흥, 예와 행정윤리정신 고양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유교문화는 체면과 형식주의를 중시하고 혈연·지연·학연의 비공식화 경향의 사인주의적 측면이 서구사회의 합리적 준거문화와 배치되어 사회비리를 만들어 낸다는 면에서 부정적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아직도 공직자 윤리의식이나 유교적 도덕규범을 창출하는 순기능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면에서 요즘 공무원의 청렴교육에 각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가 공직자 윤리연구를 하다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출신 이종호 박사가 충청도 출신 우암 선생을 연구한 자료를 읽고 우암정신을 조명하고자 한다.

충북 옥천에서 출생한 우암 송시열은 조선시대 유림의 거목으로 예치주의와 조선중화주의를 강조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의 효()와 경() 정신은 오늘날에도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효심이 대단한 사람으로 알려졌는데 노모를 극진히 봉양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우암 선생은 평생 잘 때도 두꺼운 요를 깔지 않고 잣다고 하는데 이유는 가난한 시절 이부자리가 없이 사신 부모님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가 가장 존경한 사람은 신독재라는 스승인데 그가 죽을 때 3개월간 베옷을 입고 신도비문을 지었다고 한다.

특히 우암은 주자학을 계승하여 관료의 바른 삶을 강조했고 바르게 살되 방임을 경계하며 도덕적으로 자기를 완성해가는 일에 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암은 평소 지도자의 한 마음이 치국의 기본이므로 항상 배움에 힘써서 마음을 바르게 가질 것과 수신하여 제가할 것, 의리를 밝혀 간신을 멀리할 것, 기강을 세워 풍속을 고칠 것, 재물을 절약하여 나라의 근본을 튼튼히 할 것을 주장하였다.

우암이 효종대왕에게 올린 기축봉사의 내용은 우암의 청렴정신과 윤리관을 엿볼 수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문에 힘써서 마음을 바르게 할 것. 아첨하는 신하를 멀리하고 충직한 신하를 가까이 할 것. 사사로운 은혜를 억제하고 공명정대한 도리를 넓힐 것. 유능한 인재를 뽑아 관직에 임명해서 나라의 체통을 밝힐 것. 기강을 떨쳐서 풍속을 바로 할 것. 조정에서는 재물의 사용을 절약해서 나라의 근본을 튼튼히 할 것. 검소하고 절약하는 덕을 숭배해서 사치하는 관습을 고칠 것. 정치를 잘해서 오랑캐를 물리칠 것 등이다.

이뿐만 아니라 우암은 부패된 정치를 개혁하고자 노력했으며 각종 지방정치의 폐단을 혁파하는 쇄신책도 강구했는데 그가 효종대왕에게 건의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라의 곡식을 몰래 빼내는 것. 사사로이 아전을 거느리는 것. 군인을 착취하는 것. 중앙의 상인들과 결탁하여 부조리를 행하는 것. 뇌물을 한성으로 실어 보내는 것. 지방의 토호들에게 아첨하는 것. 주연에 빠지는 것. 청탁을 위해 개인적인 서신을 은밀히 쓰는 것. 백성()을 구제하는 데 부지런함과 태만한 것. 공봉의 풍성함과 검소여부. 왕실이 각 궁가와 아문 및 지방에 가지고 있는 각종의 부동산 등 재산 상태 등이다.

만년에 충북 괴산 화양계곡으로 낙향한 우암은 지금도 남아있는 암서재에서 주자학과 유학에 더욱 정진하였고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우암은 평소 절의를 존중하고 욕심과 게으름을 경계했는데 80세가 되어 지은 자경음(自警吟)이란 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나이가 들어서도 스스로를 경계하고 성찰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 나이 금년 80이나 (我年今八十)

평생에 한 일을 돌아보니 (追憶平生事)

잘못과 후회가 산처럼 쌓여 (尤悔如山積)

한번 써 기록하기 어렵구나 (一筆難可記)

우암정신은 오늘날 부정부패를 밥먹듯이 하고, 부모 모시기를 멀리하고, 스승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이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성찰하고 마음 자세를 가다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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