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진 로 취재부 차장

최근 이상 기후에 따른 강우 유형의 변화로 전국적으로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청주시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13일 새벽 청주지역에 시간당 30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더니 이틀 후인 15일 오후에도 시간당 최고 50의 폭우가 잇따라 쏟아져 도심 곳곳에서 주택과 도로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비로 흥덕구 석남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하수가 역류해 인근 비하동 일대 주택 수십 채가 침수됐고, 상당구 사천동의 일부 주택도 침수 피해를 당했다. 상당구 내덕동 옛 청주MBC 일대에서도 하수가 역류해 인근 도로가 한때 물에 잠겼으며 도로에 인접한 일부 상가 앞까지 물이 차오르기도 했다.

서울시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서울 강남역과 사당역 등 상습 침수지역에 또 물에 잠겼다. 지난 2000년 이후 다섯 번째 홍수 피해가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심장부마저 해마다 홍수 피해가 되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곳의 지대가 주변보다 낮은 것도 한 원인이겠지만 고층 빌딩과 도로포장이 늘면서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의 경우 지난 1962년에는 빗물의 40%정도가 땅속으로 스며들었지만, 50여년이 지난 지금은 그 절반으로 줄었다는 통계자료가 이를 증명 하고 있다.

또 배수시설의 용량이 폭우를 감당하지 못해 곳곳에서 역류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꼽고 있다. 장기적으로 배수용량 증설과 빗물 저류공간 확충이 대안으로 제시되는 이유다.

이에 서울시도 지난해 기후변화 대응 도시방재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광화문과 신월동 등 주요 침수지역에 지하 40m 지점에 대규모 저류시설 설치를 검토 중이다. 우수저류조는 폭우가 내려도 많은 양의 우수를 저장할 수 있어 저지대 역류현상과 침수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판단에서다.

청주시도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상당구 내덕동 옛 MBC 40m 도로 지하에 우수저류조시설설치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시와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갈등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폭우로부터 삶의 터전인 주택과 사업장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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