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익사 2명 사망… 주택·도로침수 피해도 잇따라
오늘까지 천둥·번개 포함 최대 60㎜ 더 올 듯

 

 

 

 

 

 










15일 오후 6시 35분께 공주시 정안면 장원리 최모(여·81)씨의 집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흙을 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집 안에 있던 최씨는 토사에 깔려 숨졌다.








광복절 휴일 충청지역에 내린 폭우로 산사태와 주택·도로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충북·충남도, 대전시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부터 청주와 청원 충북 중부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55㎜가 넘는 게릴라성 호우가 쏟아지며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후 6시 35분께 충남 공주시 정안면 장원리 한 주택에서 산사태가 발생, 매몰된 주민 ㅊ(여·81)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어 오후 7시 27분께 충남 부여군 은산면 거전리 한 주택이 침수돼 일가족 3명이 고립됐다 구조됐다.

이날 집중호우로 공주·보령시, 청양·홍성군 일대에서 주택 등 71건의 침수피해가 잇따랐으며, 청양·공주 등지의 도로 11곳에서 토사가 유출돼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예산 봉상과 홍성 서부, 청양 비봉에서는 가로수가 전도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충남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각종 침수피해가 발생, 소방차가 출동해 배수조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대전에서는 낙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새벽 0시 25분께 동구 이사동 한 고물상에서 낙뢰로 인한 불이 나 1시간 만에 진화됐으며, 162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또 서구 둔산동 일부 아파트에는 낙뢰로 유선방송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충북의 경우 청주·청원을 중심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청주의 경우 시간당 63㎜가 쏟아지며, 15일 하루 동안 165.5㎜의 비가 내려 1일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15~16일 청주의 강수량은 168.5㎜를 기록했으며, 보은 154㎜, 옥천 115.5㎜, 영동 97㎜, 증평 96㎜, 괴산 82㎜, 충주 67㎜, 진천 64㎜, 음성 56㎜, 단양 55.5㎜ 등이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 새터마을 2가구와 흥덕구 복대동 한 상가 지하가 물에 잠기는 등 44건의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사천동 일부 아파트는 일시적인 정전피해를 입었다.

또 48개소의 도로가 침수됐고, 강서 1·2동과 오근장동에서 논 48ha와 비닐하우스 10.54ha가 물에 잠겼다. 갑자기 불어난 청주 무심천 물로 차량 20대가 긴급 견인됐으나 미처 피하지 못한 4대는 침수피해를 입었다. 무심천 하상도로는 15일 오후 5시부터 현재까지 통제되고 있다.

청원에서는 강내면 탑연리 앞길 등 도로 4곳에 물이 차 일시 통행이 금지되거나 유실됐으며, 오송읍 봉산3군 인삼밭과 옥산면 가락4리 등 농경지·비닐하우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진천군 초평면 오갑리 513지방도에서 가로수가 쓰러졌으며, 괴산군 청천면 청천리 앞 도로에서 낙석피해가 발생해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옥천에서는 16일 새벽 0시 30분께 청성면 거포리에서 ㄴ(17)군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ㄴ군은 교회수련회를 와 강을 건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오후 5시 현재 전날 밤 충청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 경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충북 지역에 17일 새벽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10~40㎜(충북·충남 남부 20~60㎜) 정도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약해진 지반에 따른 축대붕괴와 산사태 등에 주의가 요구된다.

청주기상대 관계자는 “주말(18~19일)에도 대기불안정에 의해 중부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소낙성 강우가 내리겠고,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는 30도 안팎까지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지역종합>

16일 낮 12시15분께 충북 영동군 영동읍 각계리 경부선 철도 상행선을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의 객차일부가 분리되는 사고가 났다. 코레일 관계자들이 분리된 객차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며 응급조치하고 있다.<사진/손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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