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확정 후 비박 연쇄회동 검토...경제민주화ㆍ스킨십 공들일듯

 

 

 

 

"더 낮아지고 더 바뀌어야 한다."

새누리당의 20일 전당대회를 통해 12월 대선후보 선출이 확실시되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대선전의 스타트라인에서 더 큰 변신을 요구받고 있다.

새누리당 대선선대위가 출범하는 추석 전후까지 40여일 동안 `달라진 박근혜''의 모습으로 수도권, 2040세대로 대표되는 비(非)지지층의 표심을 파고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박 전 위원장은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확정되자마자 휴지기 없이 대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카운터파트가 정해지지 않은 초반전에 질주해 가능한 큰 폭으로 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려놓아야 한다는 것이 캠프의 전략이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19일 "이 한 달은 박 전 위원장이 바짝 뛰어야 하는 기간"이라며 "말이나 행동에서 180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슬로건에 빗대 `박근혜가 바꾸네'' 보다 `박근혜가 바뀌네''가 먼저라는 지적도 많이 나온다.

그가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지점으로는 정치행보, 정책, 대선캠프의 진용 등 3가지가 꼽히고 있다.

당내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 진영과의 관계설정이 일단 첫 시험대로 언급된다. 대선가도 순항을 위해 당의 총력체제가 불가피하고, 박 전 위원장이 정치력을 발휘해 대립각을 세워온 비박 진영을 협력모드도 돌려놓는게 첫 단추라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박 전 위원장과 비박 인사들의 연쇄회동이 1순위로 검토되고 있다.

비박의 핵심인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과 경선을 함께 뛰었던 김문수 경기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그 대상이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이 대선후보가 되면 정권재창출을 위해 이들에게 협력을 구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행보 자체가 변신의 코드로 읽힐 수도 있다. 박 전 위원장은 "나를 도와달라"는 `정치적 SOS''를 잘 보내지 않는 정치인이라는게 그간 주변의 평이었다.

과감한 개혁 공약도 변화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복지공약 기조를 유지하면서 더 과감한 경제민주화 조치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의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은 "정치개혁을 약속한만큼 선거ㆍ정당ㆍ공천제도에서의 더 많은 정책적 성찰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내에서는 친박계의 핵심 브레인이면서도 경선캠프에 참여하지 않았던 3선의 유승민 의원과 한때 친박계와 소원해졌던 진영 의원을 대선캠프에 합류시켜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측근 중심으로 움직인 경선캠프와 달리 대선캠프에서는 외부인사 영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참신성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하는 인사들도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앞으로 빡빡한 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도 수도권과 2040세대 지지층 확보대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많이 만나고, 얘기도 많이 들으면 그 분들로부터도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만나고 대화의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스킨십 쌓기가 그의 `불통'' 이미지를 완화시킬 수 있으나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정말로 대중과 소통하고 그들과 섞이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후보의 본래 스타일을 건드리지 않고 그가 소화할 수 있는 정도여야지 과도한 요구는 역효과를 낸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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