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2위 타이틀''을 누가 거머쥐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후보 확정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4명의 비박(비박근혜) 주자도 경선을 완주했다.

이들은 경선 기간 공천헌금 파문이 불거지자 `보이콧 카드''를 꺼내들며 박 전 위원장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박근혜 대세론''을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하지만 비박 4인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드느냐에 따라 이들의 정치적 입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이들의 득표율과 당내 영향력이 비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우에 따라 당내 `포스트 박근혜 체제''의 유력 인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

경선 투표가 실시된 19일 당 안팎에서는 "김문수 지사가 2위를 차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솔솔 흘러나왔다.

경선 기간 박 전 위원장과 확실한 각을 세운 김 지사가 두자릿수 득표를 할 경우 차차기 주자로 새롭게 각인되는 동시에 당내 비박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또한 추석 전후 발족할 대선 선대위에 직ㆍ간접적으로 참여, 일정한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박 전 위원장이 경선기간 비박 4인과 힘을 모아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표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지사의 경우 경선이 끝나자마자 `본업''이 경기지사직에 복귀한다는 물리적 제약도 있다.

이와 함께 `젊은 정치''를 전면에 내세운 김태호 의원과 경선 기간 안정적 지지율 곡선을 그려온 안상수 전 시장, 잠재적 조직력을 가진 임태희 전 실장 등의 막판 반등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문수 지사는 이날 경기 수원 행궁동 주민센터에서, 김태호 의원은 경남 김해 선관위에서, 안상수 전 시장은 인천 계양구청에서, 임태희 전 실장은 경기 분당구청에서 각각 한표를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