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직

 

옛 신라 사람들은

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

웃는 집에서 살았나 봅니다.


기와 하나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이

금 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처럼 웃고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한 번 웃어 주면..


천 년을 가는

그런 웃음을 남기고 싶어

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



△시집 ‘웃는기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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