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을 앞두고 8월 중 실시되는 초반 4개 순회경선의 판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경선은 오는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26일 울산, 28일 강원, 30일 충북 순으로 진행되는데 전체 13개 경선 중 초반 4개 지역의 결과가 경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론조사상으로는 문재인 후보가 1위로 앞서가고 손학규 김두관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며 정세균 박준영 후보가 뒤쫓는 형국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실제 경선은 선거인단 모집 규모나 현장 분위기 등에 좌우될 수 있어 여론조사 흐름만으로 결과를 속단해선 안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첫 경선지인 제주는 1~3위권 후보가 선두를 공언하고 있고, 울산은 문재인 김두관 후보간 2파전이라는 예상이 높다. 강원과 충북은 손학규 후보의 우위가 점쳐진다는 관측이 강하다.

◇제주 = 제주 경선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3위권 내로 예상되는 문 손 김 후보 모두 1만표 이상의 득표를 장담하며 1위를 자신하고 있다.

당초 제주 선거인단 규모는 1만5000~2만명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3만6000명이 신청해 전체 유권자의 8%가 참여의사를 밝힐 정도로 참여율이 높다.

제주의 현역 의원 3명 중 김우남 의원은 손 후보, 김재윤 의원은 김 후보를 지지하고, 강창일 의원은 중립을 선언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특정후보에 쏠려있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문 후보 측은 선거인단 규모가 예상보다 많아지는 바람에 조직표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여론조사에서 앞선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손 후보 측은 "초반 문 후보의 뛰어난 조직력으로 긴장했지만 `문재인 한계론''이 부상하면서 당원과 대의원 표심이 손 후보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1위를 자신했다.

김 후보 측은 "자발적 지지자를 중심으로 모였기 때문에 결집력이 높다. 제주는 반전의 기반"이라며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 측은 치열한 3위 싸움을 예상하고 있으며, 박준영 후보 측은 10%대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 = 민주당의 전통적 취약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인구 수는 제주보다 많지만 선거인단에는 당초 예상과 비슷한 1만4500명이 등록했다.

울산은 부산ㆍ경남(PK)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이 지역 출신인 문 김 두 후보가 강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표적인 공업도시여서 노동계의 표심이 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 김 두 후보 측은 제주에 이어 울산까지 1위에 오르면 대세론을 형성해 이후 경선전에서 매우 유리한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손 후보 측은 울산이 조직력의 상대적 열세를 극복하고 문-손-김 3파전 양상까지 따라잡았다고 보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제주와 마찬가지로 3위 각축전을 예상하고, 박 후보 측은 10%대 득표를 전망하고 있다.

◇강원 = 각 캠프는 강원이 손 후보의 강세지역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강원은 손 후보가 2008년 총선 후 당대표에 물러난 뒤 머문 곳으로 ''제2의 고향''으로 불릴 만큼 각별한 곳이기 때문이다.

손 후보 측은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친노(親盧) 조직도 세다"며 문 후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문 후보 측은 "손 후보에게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주ㆍ울산 경선에 승리하면 해볼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손 후보의 강세를 예상했지만 최종원 전 의원 영입 등 조직 보강이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충북 = 4차 경선지인 충북은 강원과 마찬가지로 손 후보의 우위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높다.

손 후보는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해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 오제세 의원 등 가장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손 후보 측은 충북의 ''화룡점정''을 통해 초반 4연전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문 후보는 노영민 의원, 김 후보는 정범구 전 의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들 후보는 4차까지 합산 1위를 통해 이후 중반 4연전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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