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지역의 한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여대생이 사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20일 서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건의 가해자로 구속된 피자가게 사장 안모(37)씨는 평소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자주 음담패설을 하는 등 아르바이트생들을 함부로 대해 평이 좋지 않았다는 것.

이 때문에 아르바이트생들이 안씨의 ''횡포''를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씨는 성폭행을 포함한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씨는 지난 1월 서산에 체인형 피자가게를 열었고, 66㎡ 남짓의 비교적 큰 규모의 이 가게에는 배달원을 포함해 5~6명의 아르바이트생이 고용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산YMCA의 한 관계자는 "안씨가 아르바이트생들을 상대로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만큼 경찰이 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소에 사장 안씨가 피해자 이씨에게 "너는 얼굴이 예뻐 뽑았다"며 추근대는 모습이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자주 목격됐다고 밝혔다.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런 소문이 사실이라면 피해자 이씨가 안씨로부터 오랜 기간 괴롭힘을 당한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줄곧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의혹을 밝히기 위해 충남지방경찰청에 이씨와 안씨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송수신 내역의 복원을 요청했다.

이씨의 휴대전화에는 이달 초 이후의 메시지 송수신 내역만 남아 있고 이전 기록은 삭제된 상태다.

서산경찰서 관계자는 "삭제된 문자메시지를 복원하면 최초 성폭행 시기 등 추가 범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산/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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