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1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김해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키로 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없는 정치쇼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참배에 이어 오후 봉하마을까지 방문한 것이 득표전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과거에 대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정부와 정치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며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없는 전격적인 방문은 보여주기식 대선행보에 불과하고, 유가족에 대한 결례"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로 있던 2004년,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연극 ''환생경제''에서 깔깔대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며 "국민은 득표를 위한 정치쇼가 아니라 진정성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5.18 묘역이나 봉하마을을 참배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곳을 가려면 적어도 지난 역사와 과거에 대한 자기 정리가 먼저 있어야 한다"며 "과거에 대해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가야 그 진정성이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도 일제히 박 후보의 봉하행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문재인 후보 측은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방문 배경과 경위를 파악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박 후보 측이 재단이나 봉하마을 쪽으로 방문계획을 미리 알려온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참배 자체는 잘하는 일로 비난할 마음이 없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3주기 때까지 한 번도 오지 않다가 대선후보가 된 뒤 참배한다는 것은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 측 전현희 대변인은 "박 후보가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것은 아무런 진정성없는 정치쇼에 불과하고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며 "박 후보는 표를 구하기 위한 정치쇼보다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진정성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 측 이원욱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이 이루려고 했던 세상, 노무현의 가치를 진정으로 되새기고 오길 바란다"며 "5.16 등 잘못된 역사인식에 대한 수정과,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사과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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