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여대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서산의 한 피자가게에서 사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하는 사건으로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인터넷에 피의자의 얼굴까지 공개되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20일자 3·11면

21일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10분께 서산시 수석동의 한 야산에서 이모(23)씨가 아버지의 승용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아르바이트하던 피자가게 사장 안모(27)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나체사진을 공개하겠다는 협박까지 받자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안씨가 운영하던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가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는 접속 폭주로 현재 마비된 상태이다.

네티즌들도 일명 ''신상털기''에 나서 안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소까지 공개돼 인터넷에는 안씨의 사진뿐만 아니라 안씨 부인과 아이의 사진까지 공개된 상태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들에게 무슨 인권이 필요하느냐"면서 목소리를 높였지만, 대부분은 "관련 프랜차이즈 업체에 애꿎은 피해가 가는 것 아니냐", "가해자는 나쁜 놈이지만 가족이 무슨 죄냐"라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서산지역 시민단체는 "고용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행이 결국 한 여대생을 죽음으로 몰았다"며 "경찰은 사태의 심각성을 주시하고 가해자의 여죄를 철저히 밝히고, 서산시는 청소년 고용관련 조례를 만들어 아르바이트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산/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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