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버풀·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
대장암환자 3분의2 대장균 검출

 특수 유전자를 지닌 대장균이 대장암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 대학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은 독소를 만드는 pks유전자를 지닌 특수 대장균이 대장암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대장암 환자의 대부분이 이 대장균에 감염되고 있고 쥐에 이 대장균을 주입하면 대장암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미뤄 이 대장균이 대장암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리버풀 대학의 배리 캠프벨(Barry Campbell) 박사는 밝혔다.

연구팀이 대장암 환자 21명으로부터 채취한 대장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3분의 2에서 이 대장균이 검출됐다.

반면 대장암이 없는 대조군에서 이 대장균이 발견된 경우는 5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또 쥐에 이 대장균을 감염시킨 결과 대장암 발생률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에 참가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병진의학연구소의 조너선 로즈 박사는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같은 염증성장질환 환자만이 아니고 대장에 염증이 없는 대장암 환자에게서도 이 대장균이 발견되는 것은 이 대장균의 pks유전자가 만드는 독소가 대장내막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대장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가 확인된다면 대장암 진단방법에 이 대장균 검사를 포함시키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이 대장균 감염을 차단하는 예방백신의 개발도 필요하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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