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업 내용 기존 환경·사회단체 사업과 별 차이 없어
연간 예산 3억6000만원 중 인건비만 1억원… 운영 ‘비효율’

···학을 아우르는 녹색실천 협력체계 구축을 명분으로 출범한 녹색청주협의회의 주요 사업 내용이 기존 환경·사회단체들이 추진해온 사업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 필요성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청주시가 이 협의체에 운영·사업비 명목으로 지원하는 예산 규모가 연간 36000만원에 이르고 있으나, 이 가운데 인건비가 전체 지원금의 3분의 1 정도인 1억원에 달해 예산 운용 효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 12월 민···학을 아우르는 녹색실천 협력체계 구축을 명분으로, 기존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확대·개편해 녹색청주협의회를 구성했다.

청주시는 녹색청주협의회 운영·사업 지원을 위해 올해의 경우 운영비 11600만원, 사업비 24000만원 등 모두 36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운영비는 사실상 사무처 직원 인건비로 지출되는 데다, 사업비로 지원하는 항목도 대부분 기존 환경·사회단체들이 추진해 온 각종 사업들과 큰 차이가 없어 굳이 협의체를 만들었어야 하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이 녹색수도 청주 실현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주여 사업들을 살펴보면 개인의 탄소 배출량 감축 운동 녹색교육 참여 지역농산물 이용하기 친환경상품 구매하기 전통시장 즐겨찾기 쓸 만큼만 적정하게 구매하기 등 자치단체나 기존 환경·사회단체들이 추진해온 사업들과 비슷하다.

육류소비 줄이기 아껴쓰고 나눠쓰기 쿨맵시·온맵시 패션 참여 물 아껴쓰기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 종이사용 줄이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플러그 뽑기 실내 적정온도 유지하기 에너지 고효율제품 사용 신재생에너지 도입 등의 에너지 절약운동 걷거나 자전거타기 대중교통 이용 나무심고 가꾸기 담장허물기 공익단체 후원 등 특색있거나 차별화된 사업이 거의 없다.

이같은 사업을 통해 범시민적 녹색 실천 운동을 전개,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고 녹색청주 실현을 앞당기겠다는 게 이 협의체의 존립 가치다.

하지만, 이미 지자체나 기존 환경·사회단체들이 오래전부터 지속 전개해 온 사업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전개한다는 명분으로 별도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를 위해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주시가 종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지원 규모보다 두 배가 넘는 예산을 지원하는 것도 예산 낭비 측면이 강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공직 내부에서조차 단체장의 치적 홍보를 위한 상징적인 기구에 불과하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협의체의 효율적 운영과 별도 구성 필요성 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사업 추진에 주력하거나, 청주시 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 참여 등을 통한 자생적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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