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강국 결정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운영하는 WBCI가 일본에 8월 중 불참을 번복하지 않으면 내년 3회 대회 참가국에서 제외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1일 인터넷판에서 지난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구단주 회의에서 일본의 WBC 불참을 전제로 한 ‘플랜 B’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메이저리그 측에서 더는 일본을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2라운드 개최지를 일본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WBCI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WBC 대회 운영과 이 대회에서 생긴 수익 배분을 전적으로 책임진다.

그러나 수익 배분이 지나치게 메이저리그와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에 치중되면서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일본프로야구선수회는 7월20일 총회를 열어 일본에서 벌어지는 WBC 2라운드의 수입과 일본대표팀의 후원액을 모두 WBCI가 가져가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3회 WBC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메이저리그 측이 일본을 제외하고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그럼에도 2006년과 2009년 열린 1,2회 WBC에서 거푸 우승을 차지하며 흥행몰이에 앞장선 일본을 빼고 3회 대회를 치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런 점을 잘 아는 WBCI는 일본에 최후 통고를 함과 동시에 일본 선수회가 수긍할 만한 제안도 함께 내놨다.

WBCI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유니폼과 각종 상품에서 WBC 로고를 뺀다면 올해부터라도 일본대표팀과 관련한 후원 금액을 기업으로부터 모을 수 있다는 뜻을 일본에 전달했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국가대표를 상징하는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독자적인 명칭을 보유하고 있어 WBC 로고가 없더라도 상품 판매 등에서 크게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일본선수회가 열흘 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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