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 ‘푸름이’

국내 최고령 황새가 32살(사람 나이 80세 정도)의 나이로 죽어가고 있다.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지난 1980년 4월 러시아에서 태어난 황새 ‘푸름이’(사진)가 노화로 인해 현재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푸름이는 현재 다리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우리에 앉아서만 생활하고 있으며 이번 주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황새의 수명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지만 이번 푸름이의 노화로 인해 황새의 수명이 밝혀지게 됐다고 황새복원센터는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푸름이가 노화로 인해 잘 걷지 못한지는 1개월 전부터였다”며 “근육도 완전히 말라 붙어있고 몸에 난 깃털도 절반 정도가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름 분비샘이 말랐는지 몸의 윤기도 없어졌으며 사육장의 30cm 수저에 들어가 나오지 못해 사육사가 직접 꺼내 깃을 말려 다시 일어설 정도였다”며 “2일 전부터는 일어서는 것이 힘들고 식음을 전폐하고 앉아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약 80살에 해당되는데, 비공식 기록이긴 하지만 푸름이는 역대 최고령 황새로 추정된다.

종전까지 국내 최고령 황새는 ‘대한민국 마지막 황새’격인 ‘과부황새’였다.

과부황새는 1971년 음성군 생극면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짝꿍’ 수컷 황새가 밀렵꾼의 총탄에 맞아 죽은 후 혼자 살았었다.

주민들은 홀로 사는 이 황새를 과부황새라 불렀다.

1983년 농약이 묻은 농작물을 먹고 위기를 겪기도 했던 과부황새는 서울대공원에서 1994년까지 살았다.

과부황새의 수명은 약 30세 정도로 추정됐다. 사람 나이로 치면 70대 후반이다.

푸름이가 죽으면 교원대가 보호하고 있는 황새 127마리 가운데 최고령은 1991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21살짜리가 된다.

현재 국내 자연에는 황새가 한 마리도 없으며 2013년에는 센터가 황새 12마리를 충남 예산 광시면 야생에 복귀시킬 예정이다.

복귀 시킬 황새의 나이는 3~6년생의 청년기로 번식 가능한 개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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