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종 수 증평,진천 담당 부장

비와 농다리축제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사이인가 보다. 올해도 오는 24~26일 개최될 예정인 이 축제 기간 동안 기상청은 비가 내릴 것이란 기상예보를 어김없이 내놨다. 어느 해인가 부터인가 이 축제 기간에는 항상 비가 내렸다. 혹자는 용신제를 지내 비가 내린다며 푸념도 하지만 시기가 여름 한 철이라 비가 내리는 것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른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농다리를 소재로 올해로 12회째 열릴 예정인 이 축제는 소재의 유구한 역사만큼 해를 거듭할수록 수많은 잡음을 내재한 채 개최됐었다. 올해도 축제 주관단체 문제를 놓고 진천군과 문화원, 농다리보존회 간 갈등이 벌여져 송사 일보 직전까지 가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다행히 진천문화원과 농다리보존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4일 만남을 갖고 지역 사회단체장과 농다리보존회 임원 등으로 구성된 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 주최키로 합의해 갈등은 가까스로 봉합됐지만 군민들의 시선이 집중된 만큼 그 어느 해보다 축제를 내실 있게 치러야 한다는 부담은 여전하다.

일단 백화점식 프로그램을 정비해 타 축제와 차별화 시켜야겠고 여기에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뒷받침 해 줘야 할 것이다.

보여주기 위한 행사 보다는 농다리의 역사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전국 어디서나 흔히 맛 볼 수 있는 음식보다는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한 특성화된 메뉴로 축제를 찾는 관광객을 맞아야 할 것이다.

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주민 화합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홍보와 진행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축제 기간 내릴지 안 내릴지 모르는 비가 한 여름 무더위를 몰아 낼 가을을 재촉하는 전령사가 될 지 축제를 방해하는 훼방꾼이 될지는 주최 측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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