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슬럼프 극복하라 ‘특명’

 

2012 런던 패럴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장애인 양궁 여자 대표팀이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진행된 훈련, 남자 동료들은 70m 떨어진 과녁의 한가운데에 화살을 꽂아 넣었지만 여자 선수들의 표정에는 근심만이 가득했다.

“8, 9, 8!”, “8, 8, 7!”

여자 선수들은 휠체어에 부착된 망원경으로 본인의 점수를 확인해 기록을 담당하는 코치에게 전달했다.

이번 연습에도 10점 만점인 ‘골드’를 쏘지 못했다. 이번 런던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는 3명.

고희숙(45), 김란숙(45), 이화숙(46)이 그 주인공이다. 당연하게도 이들의 실력이 원래 이렇지는 않았다.

이들이 ‘신궁’에서 평범한 궁사로 내려앉은 데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대한장애인양궁협회는 지난해 비리 사건에 연루돼 집행부가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집행부 교체 이후 크고 작은 갈등이 일었지만 런던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에는 집행부와 선수 모두가 공감하고 있어 런던행 준비가 차곡차곡 이뤄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신 집행부의 이사 출신으로 여자 선수들을 맡게 된 코치와 여자 선수들이 서로의 지도 방식과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이가 틀어지고 만 것이다.

결국 코치는 훈련원을 떠나야 했고 선수들은 코치 없이 런던에 가야 할 형편에 놓였다.

패럴림픽 양궁 여자 종목에서 한국은 아직까지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지금 컨디션대로라면 런던에서도 금 소식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수들에게 ‘슬럼프 극복’의 특명이 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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