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프리미엄 102bp…1년만에 최저치로 하락 - 외평채가산금리 2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

 

 

 

 

 

한국의 부도위험 지표가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인도가 개선되면 낮아지는 외평채가산금리(2019년 만기)도 2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유럽 재정위기에도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상대적으로 튼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에 큰 악재가 없었던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등 주요국의 위험지표도 유럽 위기의 변동성이 둔화하며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한국 CDS 프리미엄 두자릿수 근접

24일 금융감독원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날 한국 국채(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102bp(1bp=0.01%포인트)로 작년 8월1일(101bp)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유럽발 금융위기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 이후에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채권의 CDS 프리미엄은 2010년 말 96bp에서 작년 10월4일 229bp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작년 말 161bp, 올해 7월 말 117bp로 하락세를 보였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로 이 수치가 내린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뜻이다.

은행과 기업들의 CDS 프리미엄도 크게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전날 CDS 프리미엄은 133bp로 최고치를 보인 작년 10월4일(309bp)의 43%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민은행(123bp), 하나은행(134bp), 신한은행(135bp) 등도 작년 최고치의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CDS 프리미엄이 73bp로 최고치인 작년 7월27일(173bp)의 42% 수준이 됐다. 현대자동차는 115bp로 전날 수치가 1년새 최저치였다.

또 KT 111bp, LG전자 170bp, POSCO 128bp, SK텔레콤 111bp 등으로 역시 크게 하락했다.

다른 위험지표인 외평채가산금리도 크게 내렸다.

2019년 만기 외평채가산금리는 21일 79bp까지 떨어져 2010년 4월28일(77bp) 이후 28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2014년 만기 외평채가산금리는 21일 97bp로 201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외평채가산금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로 미국 재무부 채권에 대한 가산금리로 표기되며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한국 펀더멘털 상대적으로 안정적

한국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크게 떨어진 것은 중국, 미국, 유럽 등이 불안해지자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튼튼한 한국이 부상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이달 23일까지 국내 채권시장에서 22조7천904억원을 순매수했다. 주식시장에서도 12조5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외화채권을 안전자산으로 평가하며 우호적이다.

이것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그간 우리보다 크게 낮았던 중국의 CDS 프리미엄과 격차를 좁힌 것에서도 확인된다. 그만큼 한국의 신용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중국의 전날 CDS 프리미엄은 96bp로 한국과 6bp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2010년 말 중국의 CDS 프리미엄이 68bp일 때 한국은 96bp로 약 30bp 차이가 났다.

그러나 위험지표 하락 현상이 국내 펀더멘털 영향보다는 큰 이슈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연구원은 "지금 하락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위기가 잠잠해졌고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 윤영환 상무도 "한국의 펀더멘털이 갑자기 좋아진 것은 아니다"며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이 상대적으로 조용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정도"라고 분석했다.

다른 나라들도 위험지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미국은 23일 CDS 프리미엄이 39.7bp로 오랜만에 40bp대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날 이 수치는 중국 96bp, 영국 52bp, 독일 61bp, 프랑스 139bp로 모두 작년 말보다 크게 떨어졌다.

일본은 21일 CDS 프리미엄이 79bp로 최근 1년새 최저치를 보였다. 최근 1년새 최고치였던 1월11일의 154bp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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