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기 영 영동대 교수

청원과 청주가 통합되어 통합시 도시기본계획을 마련중이다. 그 도시골격을 짜는데 있어 공간구조를 어떻게 형성하는 가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도시와 농촌의 통합시 출범에 따른 광역적 차원의 공간구조로 재편될 것이므로 도시와 농촌을 하나의 통합공간으로서 지역생활권계획을 마련하며, 이를 위해 도농통합형 도시공간구조와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고 통합적 개발전략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도농통합시는 농촌의 토지이용이 현재 도시지역의 토지이용과 크게 다르므로 농촌의 특수한 기능에 어떻게 도시기능을 결합하는가 하는 문제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농촌의 자족적 경제권 형성과 정주생활양식의 보호를 위한 공간체계도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필자는 청원청주 통합시 도시공간구조 모델을 분산집중형 다핵구조체계로 설정하고, 통합시 공간구조 구축의 기본 원칙을 7가지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분산집중형 다핵구조를 지향하자. 통합시의 여건에 비추어 성장관리형 도시공간구조는 분산된 집중의 방향하에 다수의 기능적 특화지역을 갖는 다핵도시 체계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도시내 기능적 특화지역을 다수의 분산된 핵으로 구축함으로써 다핵체계의 공간구조를 지향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둘째, 지속가능한 도시모형을 채택하여 적용해 보자. 이와 관련되서는 대중교통 지향형 개발 모형을 통해 압축적이고 대중교통 기반적인 형태 구축, 교통 결절점에 보행거리 이내에 상업, 주거, 직장, 공원, 공공용도 등이 입지되도록 계획할 것, 목적지까지 직접적으로 연결되도록 보행친화적인 가로 연계망을 구축할 것 등이 해당된다. 도시형 부락 모형은 마을들을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을단위의 개발패턴을 강구하자는 것이다.

세번째는 농도지구개발 모델을 채택하자는 것이다. 농도지구개발의 내용으로는 농촌적 배경에 도시적 환경요소를 도입하며, 농촌정주지를 몇 개 묶어 더 큰 사회·경제·정치적 공간, 즉 농도지구 또는 농촌도시권을 구성하고, 이러한 생활권의 자연자원개발은 농업, 생산, 저장 및 치수, 농촌적 공공사업, 서비스업 및 공업 등을 포함하며, 생활권간 유통시설을 증진시켜 농촌지역을 개발해 나가자는 모델이다.

넷째, 국토중부권 네트워크 거점도시 모형이다. 통합시는 국토의 중심부에 입지하여 신수도권 기능분담지역으로의 역할 강화와 중부권 국제관문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요구받고 있다. 국토적 관점에서는 국토중부권 육성전략으로 대전, 세종시, 천안아산의 3개 대도시와 통합시가 밀접한 연계와 기능배분을 도모하며 성장을 모색하는 체계를 지향하자는 것이다.

다섯째는 도농통합형 공간구조체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지역과 보존지역의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며, 도농혼주형 토지이용체제를 필요로 한다. 또 통합시의 공간계획은 도농간의 문화·사회적 측면에서 유기적인 통합을 전제로 도시계획을 수립하도록 유도하여야 할 것이다.

여섯째는 통합형 발전축 및 보전축의 설정이 중요하고 이 발전축과 보전축이 도시성장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기존 청원군과 청주시의 발전축을 묶어내고, 그리고 보전축을 여하히 결합할 것인가 면밀한 분석과 정립이 요구된다.

일곱째, 특화된 개발권역의 설정이다. 중심지체계는 도심과 10개 지구중심으로 구상하고, 배후 생활권의 정주인구 및 기능의 분담을 고려하여 설정하는 것도 하나의 안이다. 첨단산업단지 지원기능과 교육연구·역세권 활성화 기능, 그리고 관광휴양레저기능에 전원주거형 기능을 지역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할 권역도 있으며, 행정업무타운, 스포츠 콤플렉스, 물류단지 등 특화중심기능은 공간구조체계와 권역의 특성화방향에 부합하도록 설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