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상 우 취재부 기자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광희 이원은 개인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충북도내 학교회계직 처우개선과 관련한 토론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 토론회는 준비과정부터 충북도교육청과 마찰을 빚으며 결국은 학교회계직 노조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자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학교회계직원 노조는 자신들의 교섭권자를 각 학교장이 아닌 교육감이 직접 하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도교육청은 법원의 규정에 따라 단체교섭권자는 학교장이고 실제 학교장이 모든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교섭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대치되면서 현재 이 사안은 전국적인 문제로 법정 쟁송 중에 있는 만큼 도교육청에서는 토론회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었다.

결국 이 자리를 준비한 이 의원은 학교회계직 노조의 입장만을 주장하는 사람들로 패널을 구성해 예정했던 날에 반쪽 토론회를 강행했다.

지난 24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는 사회를 맡은 이 의원과 패널을 비롯해 방청객까지 모두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그들만의 잔치가 돼 버린 것이다.

토론이라는 것은 어떤 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각각의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것을 말하지만 이날 토론회는 어떤 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주장하고 응원하는 것에 지나지 않은 셈이다.

이날 토론회는 준비 과정부터 이 같은 결과가 될 것이 예견돼 있었다.

도교육청에 패널 참석을 요구했던 이 의원도 거절당하자 어차피 이렇게 된 것 학교회계직 노조의 입장을 들어주는 자리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었다.

당연한 결과의 토론회를 강행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무엇을 위한 토론회였을까.

사회자의 성향부터 모든 패널구성까지 한결(?) 같았던 토론회에 도교육청 입장을 대변할 사람 1명을 끼워 넣으려 했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의정활동 실적? 같은 성향의 지지자 입장 대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자리였다.

의원 개인이 진보성향이 강해 도교육청과 입장차가 있더라도 토론회라는 것을 진행하려 했다면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신중하게 자리를 마련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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