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읍면동 알선창구 설치…판로대책 마련
농협 30일 ‘태풍피해 농산물 특판행사’ 돌입

충북도내 기관․단체들이 낙과 팔아주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도는 29일 15호 태풍 ‘볼라벤’으로 도내 상당수 농가들이 낙과피해를 입어 과수 판로에 어려움이 예상돼 ‘태풍피해 과실 팔아주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에서 ‘볼라벤’ 때문에 사과 75㏊, 배 111㏊, 복숭아 31㏊ 등 217㏊의 과수가 피해를 입었다.

도는 농작물의 저장성 등을 고려해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사과․배를 중심으로 과실 팔아주기 운동을 공무원과 도시민, 기관단체 등을 통해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수피해가 많은 시군(읍면동)에 태풍피해 낙과과실 팔아주기 알선창구를 설치․운영해 판매를 희망하는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고, 농가에선 생식용 과일과 가공용 과실 등으로 사전 선별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또 각종 문화행사와 농특산물 축제 등 다중 집합장소에 과실판매코너를 운영해 소비를 촉진시키고, 상품성이 낮은 과실을 가공업체 가공용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판로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류일환 도 원예유통식품과장은 “이번 태풍피해로 시름에 빠진 과수피해농가에 희망을 주고, 경영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과실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는 만큼,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청원군청 직원들은 이날 군청 정문에서 낙과 팔아주기 행사를 열고 태풍 피해을 입은 가덕면 김공중(57)씨의 배 100만원 어치을 팔아줬다.

농협충북지역본부도 30일부터 청주 하나로클럽과 지역농협 하나로마트, 직거래장터(금요시장)에서 ‘태풍 피해 농산물 특판행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농협 임직원들도 직접 낙과 구매에 나선다.

농협중앙회는 강풍에 떨어진 사과와 배 2500t을 가공용으로 사들이라고 2억5000만원을 충북원예농협에 내려 보냈다.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은 이와 별개로 낙과 피해를 본 농가가 출하 약속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위약금을 물리지 않을 방침이다.

충북농협 한 관계자는 “떨어진 과일을 이용해 친환경 액비(물거름)로 제작하는 방법 등도 연구하고 있다”며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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