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곤파스’ 트라우마 속 대비 철저… 주택파손정전은 못피해

2010년 곤파스 때 아파트 창문이 깨져 공포에 떨었던 태안군 태안읍 대림아파트 주민이 강풍에 대비해 창문에 신문지를 붙이고 있다.2010년 태풍 곤파스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태안지역 주민들이 이번에는 철저한 대비로 28일 강타한 볼라벤피해를 줄였다.

주민들은 태풍북상 소식에 곤파스의 악몽이 되풀이 될 것을 걱정하며 날아갈 것은 미리 철거하고, 깨질 것에는 테이프와 신문지를 붙이는 등 그동안의 태풍피해 경험을 살려 철저히 대비했다.

서산태안지역 문방구마다 유리창에 붙이기 위해 테이프를 찾는 손님들이 몰려 테이프를 구입하지 못한 주민들은 신문지를 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신문지 품귀현상을 빚는 진풍경이 연출됐으며 태풍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속적으로 창문에 붙인 신문지가 떨어지지 않게 수시로 물을 뿌렸다.

상인들도 대형간판과 현수막 등을 철거하고 태풍이 강타한 28일에는 대부분 문을 닫았다.

·포구에서도 단 1건의 선박피해만이 집계됐는데 이는 27일부터 대부분의 선주들이 대형 선박의 경우 인근의 안전한 곳인 소원면 모항항이나 멀리 평택항으로 대피시켜 놓고 작은 선박들은 육지로 끌어 올려 보관했기 때문이다.

정전에 대비해 수족관의 수산물을 모두 처분하는 등 어민들과 상인들의 대처도 돋보였다.

태안군 재난대책상황실 관계자는 폭우를 동반하지 않아 태풍피해가 예상보다 적었다주민들의 자발적인 태풍대비 덕분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산지역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주택 3, 낙과피해 108ha(123농가) 등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으며 970여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태안군에서는 태안읍과 안면읍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일어났으며 주택 25동과 비닐하우스 292동이 파손되고 가로수 191본이 쓰러지는 등 29일 현재까지 3600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산시 관계자는 “14호 태풍 덴빈이 북상하면서 30일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전 직원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태안/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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