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정 팀장, 권문영·윤혜영 연구원
“출발 늦지만 가장 내실 있는 팀으로 이끌 것”

충북도여성발전센터 성별영향평가팀(왼쪽부터)정숙정 팀장과 윤혜영 권문영 연구원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충북도여성발전센터 내에 성별영향평가팀이 지난 27일 출범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충북도가 가장 늦게 성별영향평가팀을 구성했지만 가장 제대로 된 팀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15개 시·도가 기존 여성정책연구원에 인력보강 형식으로 보여주기식 팀을 꾸린 반면 충북도는 새로운 연구진을 선정해 팀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충북도 성별영향평가팀은 정숙정(38) 팀장과 권문영(37)·윤혜영(34) 연구원 등 모두 3명의 여성연구진으로 구성됐다. 연구원은 3년 계약직으로 팀장 6급, 팀원 7급 대우다.

정숙정 팀장은 충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과 경북대 사회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충북여성민우회 고용평등실장과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전문위원실에서 여성정책과 문화 분야에서 의원 정책보좌 역할을 해 충북여성들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성별영향평가팀 업무 중 가장 중요한 연구보고서를 내실 있게 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팀장으로서 연구원 개인들의 전공분야를 고려해 그들의 비전이 빛날 수 있도록 뒷받침 역할도 충실히 할 계획입니다.”

대학재학시절 총여학생회 회장을 하는 등 여성인권 운동에 적극적이었던 정 팀장은 성별영향평가팀을 통해 성 인지적 관점에서 행정환경이 양성평등 한 가운데 희망적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권문영 연구원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별영향평가·통계센터 위촉연구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연구원 자격으로 지난 3월 충북도와 여성발전센터를 방문했던 권 연구원은 타 시도에 비해 충북이 여성정책 환경 조성이 잘 돼 있고 자산이 많은 지역이라고 판단, 연구원에 지원하게 됐다.

“중앙센터에서 실무보다는 주로 연구하는 일을 했었는데 제가 연구한 것이 실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충북을 찾게 됐고 인력은 적지만 여성정책 환경이 잘 조성돼 있어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에서 생활하던 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청주로 이사했다. 지역에서 생활하며 이 지역 실정에 맞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다.

그는 “실무자와 연구원간 지속적인 피드백으로 정책개선 등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윤혜영 연구원은 충북대 정치외교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고 지난 2009년 여성발전센터 위촉연구원과 충북도 성별영향평가 컨설턴트로 일한 경력이 있다.

윤 연구원은 “여발센터와 충북도 성별영향평가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여성정책에 눈 뜨고 성별영향분석평제가제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성별영향평가팀 연구원으로 충북도의 성별영향분석평가가 양적·질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성별영향분석평가제도는 정책을 결정·시행하는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과 경험의 차이, 실질적인 요구들을 정책에 반영해 정책의 양성평등성을 높이는 제도다. 국내에서 2004년 시범분석을 거쳐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었으며 과제 수의 측면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충북도에서는 2008년 79개, 2009년 116개, 2010년 129개 과제에 대한 성별영향분석평가를 수행하며 성주류화 전략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별영향분석평가의 시행은 공무원에 대한 양성평등 및 성 주류화 관련 교육이 강화돼 정부정책이 성 인지적 관점에서 수립·진행되는 등 양성평등한 행정 환경의 토대로 마련되고 있다. 때문에 성별영향분석평가제의 활성화는 물론 이 제도가 긍정적인 작용을 하기 위해 성별영향평가팀의 활동이 중요하다.

 ▶글·사진/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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