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준 전월대비 7.8배 오른 10만원 거래
배·사과도 오를 듯… 폭우·장마 영향

 

 

 

 

 

 

상추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돼지고기 가격보다 5배나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제역 이후 돼지 사육두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공급량 증가로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진 반면 상추는 가뭄 뒤 폭염으로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날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 거래가격 조사결과 상추 4㎏의 가격은 2개월전보다 7.8배나 오른 10만원을 기록했다. 하루 사이에 2만원 이상 오른 가격으로 경매에서는 한때 12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6배나 오른 가격이다.

반면 돼지고기 도매가격(1등급 1㎏ 기준)은 2개월전보다 5% 하락한 48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때에 비해서는 31.7% 떨어졌다.

이를 단위 중량 100g으로 환산하면 돼지고기 가격은 480원, 상추 가격은 2500원으로 상추가 돼지고기보다 5배나 비싸진 셈이다.

상추값의 폭등은 가뭄에 이은 폭염으로 새싹이 발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생산물량이 많이 줄어든 데다 최근 들어 폭우 피해와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조차 좋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돼지고기 값 하락은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초 구제역 발생으로 급감했던 돼지 사육두수는 이후 양돈농가들이 일제히 사육두수 늘리기 경쟁에 돌입하면서 올 상반기에 이미 평년 수준에 근접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는 사상 최대 사육두수를 기록했던 2010년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지난 6월 현재 돼지 사육두수가 943만마리로 3월보다 6.6% 증가함에 따라 올 하반기 돼지고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9% 늘어나고 2010년보다도 7% 많을 것으로 유통업계는 내다봤다.

15호 태풍 ‘볼라벤’으로 수확철을 맞은 배와 사과를 비롯해 호박, 고추 등 과일과 채소 값도 크게 뛰었다.

유통업계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추석 수요가 급증하는 배와 사과의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가 줄어 배(원황)의 시세는 중품 기준 10개에 2만원으로 일주일 전 2만5000원에 비해 20% 내렸고 사과(쓰가루)는 1만2000원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태풍 피해로 공급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고 제수용 공급 물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채소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 거래가격 조사결과 조선애호박이 1개에 2000원으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70% 뛰었고 적상추(100g)는 15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00% 올랐다.

호박(애호박 8㎏, 돼지호박 10㎏)의 경매가격이 4만~5만원으로 태풍이 닥치기 전인 2~3일 전보다 25% 이상 뛰었다.

또 고추(10㎏ 기준)는 3만5000~4만원에서 5만~5만5000원으로 인상됐으며 상추(2㎏)는 2만~2만5000원에서 3만원대, 대파(1.5㎏)는 2000원에서 3000원으로 각각 올랐다.<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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